[인터뷰] 한현희, "재활 이겨내고 다시 1군 서야죠"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2.06 06: 04

12월 팔꿈치 수술 후 화성서 합숙 재활 과정
"통증 털고 임팩트 있는 투수 되고 싶어 결심"
넥센 히어로즈 우완 사이드암 한현희는(23)는 지난해 큰 결심을 했다.

한현희는 12월 4주 군사훈련을 마친 뒤 나와 오른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1년 넘게 그를 계속 괴롭히던 통증에서 빠져나오고 싶어서였다. 한현희는 수술을 받은 뒤 현재 화성베이스볼파크 2군 숙소에서 합숙하며 재활 과정을 하나씩 거치고 있다.
지난 5일 화성에서 만난 한현희는 "아침 8시에 일어나 치료받고 10시부터 하체 웨이트 트레이닝 위주의 훈련을 하는 생활의 반복"이라고 근황을 소개했다. 현재 훈련을 많이 하지 못해 식이요법을 하며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입단 동기이자 룸메이트 좌완 박종윤이 그의 동무가 돼주고 있다.
한현희는 "입단하고 4년 동안 계속 스프링캠프를 갔는데 지금 한국에 있다. 한국 너무 춥다. 설날 집에 갈 건데 매년 미국에서 윷놀이하다가 한국집 가는 것도 5년 만"이라고 말하며 허탈하게 웃었다. 한현희는 2012년 입단 후 주축 선수로서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스프링캠프에 참여했다.
그가 영광의 시간을 뒤로 하고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재활을 택한 것은 한 번쯤 털어버리고 가고 싶었던 통증 때문. 군사훈련 동안 수술에 대한 의지를 굳혔다는 한현희는 "야구를 길게 봤다. 지금 나가서 공을 던져도 100% 못 던질 것 같으니 수술해서 1년 뒤 안 아픈 팔로 던지자 싶었다. 수술 경과는 좋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현희는 "수술하기 전에 팀내에 수술을 한 적이 있는 형들에게 많이 물어봤다. 수술하기 전날 밤에도 다시 예전처럼 공을 던질 수 있을까 생각이 많았다. 그래도 팔이 계속 아파서 이도저도 아닌 선수보다는 임팩트 있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래도 재활의 고충은 결국 컸다. 그는 "특히 내가 다른 건 몰라도 공 던지고 싶어하는 욕심이 있기 때문에 아버지께서 '잘 참을 수 있겠냐'고 걱정을 많이 하셨다. 수술할 때는 괜찮다고 했는데 막상 하고 나니 미치겠다. 친구들 공던지러 나가면 나도 몸이 근질근질하다. 욕심이 크다"고 몸을 비틀었다.
금민철, 양훈, 오재영 등 팀내 수술 경험이 있는 형들이 그의 지지대다. 그는 "형들이 다들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했다. 형들이 연락도 많이 해준다. (손)승락 선배님도 관리 잘하라고 했다. 내가 자리를 비웠지만 (김)대우 형 등 연차도 있고 경험도 있으니 잘 메워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현희는 형들 이야기를 하다가 뜬금없이 "(조)상우는 어때요?"라고 되물었다. 그는 "걔가 걱정이다. 그래도 상우는 잘 할 거다. 우리는 서로 걱정을 많이 해주는 사이"라며 형으로서의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현희는 인터뷰 기사에 현재 재활하는 사진이 아닌 공을 던지는 사진을 실어달라고 했다. 그는 웃으며 "그렇게 다시 마운드에 서겠다고 써달라"고 부탁했다. 그게 목표냐는 물음에 그는 "다시 1군 가서 던져야 한다. 다시 돌아가 안아픈 팔로 던지면 다시 선발해도 잘할 자신이 있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autumnbb@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