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사장님', 신선한 기획 못살린 통편집 북새통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2.07 07: 44

'사장님이 보고 있다'가 흥미를 끄는 신선한 소재로 시선몰이에 성공했다. 140여명의 출연자라는 남다른 스케일과 가수, 소속 사장님이 함께 한다는 점만으로도 이목 집중은 충분하다. 하지만 너무 많은 인원이 함께해서인지 통편집이 되거나 분량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는 등의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6일 방송된 SBS 설특집 예능 프로그램 아이돌 생존쇼 '사장님이 보고 있다'는 여러 가지 대결을 통해 5대 덕목을 가진 최강 아이돌 1팀을 가리는 프로그램으로 전현무와 이수근이 MC를 맡았다. 또 이특과 보라 등이 보조 MC를 맡아 프로그램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AOA, 방탄소년단, EXID, 비투비, 트와이스, 여자친구, 세븐틴 등 아이돌 그룹 20여 팀(125명)과 15개 소속사 사장단까지 총 140여 명이 출연해 이른바 '노사화합 서바이벌'을 펼쳤다. 사장단이 밝힌 아이돌의 5대 덕목은 체력, 개인기, 운, 두뇌, 팀워크. 이에 출연자들은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동남아 여행권을 획득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했다.
씨름 대결에서는 이변이 속출했다. 강력 우승후보인 비투비의 민혁을 제치고 세븐틴 에스쿱스가 우승을 거뒀다. 또 '힘혜린'으로 불리는 EXID 혜린도 트와이스의 정연에게 패하고 말았다. 
2덕목 개인기에서는 여자친구가 '사랑의 배터리', 트와이스는 '앗!뜨거'를 불렀으며 라붐은 이애란의 '백세인생'을 개사해 선보였다. 업텐션은 사장인 앤디와 함께 신화의 '와일드 아이즈'를, 세븐틴의 재간둥이 승관은 '춤추는 탬버린'을 선택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파격 여장을 한 채 레드벨벳의 '덤덤'을 소화한 비투비가 우승자가 됐다.
3번째 덕목인 운에서는 사장단과 함께 멤버들이 단순한 방식으로 행운 멤버를 선정했는데 그 주인공은 바로 라붐의 해인이었다. 4번째 두뇌싸움에서는 소나무 민재가 브레인돌로 등극했으며, 5번째 팀워크 대결에서는 치열한 닭싸움 끝에 AOA와 몬스타엑스가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동남아 여행권을 거머쥔 최강 아이돌은 소나무로 결정이 됐다.
지금껏 아이돌 그룹 소속사 사장님이 대거 출연을 해 직접 이들과 소통을 하며 게임을 진행하는 예능 프로그램은 없었던지라 '사장님이 보고 있다'는 제작 단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게다가 120명이 넘는 대세 아이돌들이 총출동하는 자리이니만큼 팬들의 시선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아이돌들은 이 기대에 부흥하는 열정과 패기를 장착, 매 순간 최선을 다해 게임에 임했고 이는 곧 프로그램의 재미로 이어졌다. 생각지 못했던순간 터져나오는 아이돌들의 몸개그는 신선했고, 웃음까지 유발했다.
하지만 4번째 덕목인 두뇌 게임이 통편집된 채 자막으로 처리되고, 다른 게임 역시 분량 조절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 포인트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산만한 구성은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씨름으로 체력테스트를 하고, 팀워크를 닭싸움으로 파악한다는 점은 식상함 그 자체. MBC '아육대'와 같이 명절을 겨냥한 간판 예능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싶다면 구성부터 편집까지, 반드시 보완이 필요하다. /parkjy@osen.co.kr
[사진] '사장님'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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