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토크] 임준혁, “내 자리 없다, 작년과 똑같은 위치”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2.07 06: 03

2015시즌 9승으로 맹활약 5선발 후보 
"2~3년 꾸준해야 내 자리 생기는 것"
“2~3년은 더 꾸준히 해야 내 자리가 생기는 것”.

KIA 타이거즈 투수 임준혁(32)은 지난해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7경기에 등판해 9승 6패 2홀드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데뷔 후 최다인 118⅔이닝을 소화했으며 에이스 양현종에 이어 실질적인 2선발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시즌이 끝나고 연봉도 5000만원에서 1억 3000만원으로 160% 인상됐다. 데뷔 첫 억대 연봉의 순간이었다.
지난 5일(한국 시간)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에서 만난 임준혁은 “억대 연봉에 올라서 기분이 좋다. 선수들의 로망이기 때문이다”라면서 “어렸을 때는 10년 안에 억대 연봉에 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잘 안 됐다. 그래도 늦게 달성했지만 기분은 엄청 좋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편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른 것이 주효했다. 임준혁은 “제구와 정신력이 많이 좋아졌다. 일단 경기하는 게 편하다. 팀 분위기도 그렇고, 이대진 코치님이 워낙 대화를 좋아하시고 많이 말씀해주시니 좋다”라고 되돌아봤다. 시즌 초 허리 통증이 있었으나, 전화위복이 됐다. 그는 “후반으로 갈수록 페이스가 좋았다. 초반에 체력을 비축했던 게 영향을 준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팀이 5강 진출에 실패한 것은 가장 아쉬운 부분. 그는 “개인으로는 충분히 생각했던 만큼 했기 때문에 팀 성적이 아쉬웠다”고 했다. 올 시즌도 개인 성적보단 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임준혁은 “10승 욕심은 없다. 가을 야구가 목표다. 또 팀이 5강에 들면 10승도 자연스럽게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작년에도 그런 생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규정 이닝에 대한 욕심도 있다. 임준혁은 “한 번도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 했는데, 이번에 하고 싶다.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팀이 5강에 들면 두 자릿수 승수는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팀의 5강과 이닝 수가 목표다. 개인적으로 150이닝을 잡았다. 그리고 평균자책점 3점대 후반을 하고 싶다. 하지만 가장 먼저 팀이 5강에 가는 게 목표다”라고 덧붙였다.
KIA는 새 외인 투수들의 합류와 윤석민의 선발 복귀로 최강 선발진으로 평가받고 있다. 임준혁은 “분명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외인 투수 2명이 와서 강해지기 보단 저보다 어린 친구들이 지난해 1군 경험을 했고 점점 올라오는 추세다. 그래서 더 기대가 된다. 용병을 제외하고도 자체적으로 투수들이 강해지고 있어 작년보다 올해, 올해보다 내년이 나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임준혁은 두꺼운 선발진에서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스스로는 “현종이, 석민이는 자기 자리가 있는 선수들인데 저는 앞으로 2~3년은 꾸준히 해야 제 자리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작년과 똑같은 위치다. 경쟁을 또 해야 하고 어린 투수들 중 좋은 선수들이 많아 제 페이스가 떨어지면 치고 들어올 수 있다. 기복 없는 모습을 보여야 제 자리라 할 수 있다 작년이 저에게는 시작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임준혁은 지난해 커리어하이를 찍었음에도 여전히 경쟁에 임하는 자세는 똑같다. 성장세에 있는 젊은 투수들이 많기 때문.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기에 임준혁의 도약이 더 기대된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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