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시그널' 김혜수, 죽어도 죽은 게 아닌 까닭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6.02.07 07: 42

 죽어도 죽은 게 아니다. 말 그대로다. 과거가 바뀔 수 있는 한 현재는 무한한 변수를 갖고 있는 하나의 가능성일 뿐이다. 그래서 이 드라마는 여주인공을 죽이기까지 하는 과감함을 보였다. 어차피 정해진 규칙이 있는 한 죽은 사람을 다시 살릴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극본 김은희 연출 김원석)에서는 납치 피해자를 구하려고 하다 LPG 가스 폭발 사고로 목숨을 잃는 수현(김혜수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1995년 대도사건에서 재한(조진웅 분)이 경태(정석용 분)를 범인으로 잘못 검거한 사건의 여파는 컸다. 경태가 범인으로 검거되면서, 그를 따라 버스를 타고 경찰서를 향해 가던 경태의 딸 은지(박시은 분)가 한영대교 붕괴사고로 죽게 된 것.

한영대교 붕괴사고 당시 은지는 버스에서 나오지 못했고, 버스가 폭발하면서 죽었다. 그 버스에는 딸 여진과 함께 현재 모 건설업체의 사장이 있었는데, 사장은 자신의 딸을 구하는데 사력을 다했다. 이 모습을 지켜봤던 경태는 자신의 딸이 그로 인해 죽었다고 생각했다. 구급대원들이 건설업체 사장의 딸을 구하느라, 자신의 딸을 미처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20년 후, 경태는 감옥에서 출소해 당시의 부녀를 대상으로 납치극을 벌였다. 그는 건설업체 사장의 딸 여진을 납치했고, 한영대교 근처에 세우고 누군가가 찾기만을 기다렸다. 감옥에서 전기기술을 배운 이유는 복수를 위해서였다. 그는 여진이 자신의 딸처럼 폭발로 죽기를 바랐고, 냉매제인 LPG가스를 이용해 폭발을 일으키려고 했다.
여기서 희생을 당한 이는 안타깝게도 수현이었다. 수현은 여진을 구하러 트럭으로 달려갔고, 트럭 안에 있는 전깃불을 켰다. 불꽃이 일었고, 곧 트럭은 폭파했다. 
이처럼 '시그널'이 여주인공을 죽이는 과감한 전개를 할 수 있는 것은 '과거를 바꾸면 미래도 바뀐다'는 규칙 덕분이다. 현재 수현은 죽었지만, 1995년의 재한이 끝내 대도사건의 진벙을 찾아낸다면 그는 2016년의 현재에서 다시 살아날 수도 있다. 
재한은 모든 것을 바꾸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자신이 누구를 구하는 지는 알지 못했지만, 무전으로 해영의 프로파일링을 듣고 진범을 추적해 갔다. 과연 그가 죽어버린 수현의 현재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시그널'은 과거로부터 걸려온 간절한 신호로 연결된 과거와 현재의 형사들이 오래된 미제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 작품.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eujenej@osen.co.kr
[사진] '시그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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