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정우람, 구종 추가로 더 세진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2.07 06: 00

한화 불펜 필승조 권혁·정우람
캠프에서 구종 추가에 전념해
매년 스프링캠프 때마다 여러 투수들이 구종 추가를 목표로 한다. 단기간 익히기 쉽지 않지만 30대에 접어든 투수에게 구종 추가는 생존과 직결되기도 한다. 

한화의 일본 고치 스프링캠프에서는 권혁(33)과 정우람(31)이 구종 추가에 열을 올리고 있다. 두 투수 모두 KBO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불펜으로 활약했지만 30대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변화를 통해 생존법을 모색 중이다. 공통된 과제는 역시 구종 추가다. 
권혁은 최근 김성근 감독으로부터 투심 패스트볼 그립을 잡는 법을 배웠다. 불펜 투구에서는 대부분 체인지업 등 변화구 위주로 던지고 있다. 강력한 속구를 지닌 권혁이지만 전성기 때처럼 150km 이상을 던지는 건 아니다. 지난해 후반기에는 체력이 떨어져 구위 저하로 흔들렸다. 
김성근 감독은 "권혁은 요즘 변화구만 던지고 있다. 변화구를 자기 것으로 던질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스피드가 조금 떨어져도 막을 수 있다"며 "상대도 이제 권혁의 투구 스타일을 파악했다. 새로운 것을 개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볼끝에 미묘한 변화가 있는 투심이나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장착하면 위력이 배가 될 수 있다. 
권혁 스스로도 "난 150km 이상 던지는 투수가 아니다"고 인정한다. 그는 "감독님께서 말씀하신대로 변화구를 중점적으로 연습한다. 기술적으로 확실한 변화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한 시즌 많은 이닝을 던지며 힘으로만은 한계가 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에 변화구를 집중 연마하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노린다. 
거액을 받고 FA로 이적한 정우람도 구종 추가를 캠프에서 목표로 잡았다. 김성근 감독은 "기술적으로 완숙기에 있다"고 칭찬했지만 정우람 본인은 만족하지 않는 모습이다. 그는 "기술적으로 성장해야 한다. 타자들이 익숙해진 부분에 맞춰 로케이션과 구종에 변화를 주며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우람은 타자를 힘으로 누르는 유형의 투수가 아니다. 속구 평균 구속은 140km도 되지 않는다. 볼끝이 좋다는 평가를 받지만 지난해 후반기 부진에서 나타나듯 체력이 떨어지면 공략을 당할 수밖에 없다. 정우람도 "어릴 때와 달리 나이도 먹어가니 구속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체인지업 외에 더 많은 구종을 던지고 싶다. 쉽지 않지만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정우람은 속구 다음으로 체인지업을 주로 던진다. 그 외 구종은 슬라이더·투심·커브가 있지만 확실한 무기는 아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구종을 집중 연마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제3의 구종 추가가 목표다. 
정상급 투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발전이 필요하다. 권혁과 정우람에게는 지금이 변화의 계절이다. 두 투수의 구종 추가가 올 시즌 빛을 발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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