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가 박병호에게 건넨 진심어린 조언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2.07 06: 09

넥센 히어로즈의 동료에서 코치로 돌아온 브랜든 나이트가 미네소타 트윈스로 떠난 박병호에게 조언을 건넸다.
나이트와 박병호는 2011년 박병호가 넥센에 트레이드돼서 온 뒤부터 2014년 5월 나이트가 팀을 떠날 때까지 쭉 함께 한 동료였다. 특히 영어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던 박병호와 알아듣기 쉽고 재미있게 말을 할 줄 아는 나이트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절친한 사이가 됐다.
두 명은 지난달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지에서도 반갑게 인사했다. 박병호는 미네소타로 떠나기 전 넥센 캠프에서 함께 훈련했고 2군 투수 코디네이터가 된 나이트가 한국에 오기 전 애리조나에 인사차 들르면서 둘의 재회가 성사됐다. 둘은 악수를 한 손을 부여잡고 인사를 나눴다.

이제 박병호는 미네소타로 떠났고 나이트는 화성에서 넥센의 유망주들과 함께 하고 있다. 그러나 나이트의 박병호에 대한 걱정은 화성에서도 이어지고 있었다. 지난 5일 화성에서 만난 나이트는 박병호의 메이저리그행에 대해 조언을 구하자 "처음에 (강)정호가 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잘할 것이라고 믿었고 그는 좋은 성적을 냈다. (박)병호 역시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이트는 "다만 그는 걱정이 너무 많다. 스스로에 대해 걱정이 많고 예민한 편이다. 그리고 시즌 초반에 어려움을 겪는 슬로 스타터다. 하지만 그는 결국 좋은 성적을 내는 환상적인 타자다. 자기 자신의 실력을 믿고 편안하게 했으면 좋겠다. 그는 인간적으로도 좋은 사람이기 때문에 잘하길 바란다"고 조언을 건넸다.
예민한 성격이라는 것은 박병호도 어느 정도 인정한 부분. 그는 애리조나에서 "예민한 성격인 것은 맞지만 야구에 대한 부분만이고 평소 생활에는 그렇지 않다. 그리고 야구에 대해 스스로 계속 연구하고 생각해온 성격 덕분에 지금까지 조금씩 더 발전한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박병호가 시즌 중 슬럼프에 빠지거나 마음처럼 되지 않았을 때 그 부분에 대해 깊이 파고들거나 괴로워하는 것을 지켜본 나이트로서 해줄 수 있는 말이다. 박병호가 더 큰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성적을 내기 위해서 필요한 심리적인 부분을 짚어준 셈이다.
애리조나에서 재회한 둘은 "친구(friend)"라고 서로를 불렀다. 어느날 박병호는 나이트에게 "이제 코치니까 친구가 아니다"라고 했고 나이트는 "하지만 이제 우린 다른 팀이니까 그냥 친구"라며 웃었다. 코치와 선수를 넘어 우정을 이어간 두 사람. 그렇기에 나이트는 틀에 박힌 조언 대신 박병호를 진심으로 걱정했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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