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휘-이한비, 당찬 신인 해결사 뜬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2.07 06: 24

원곡고 동기, 활력소 톡톡 입지 확장
패기와 재능 갖춰, 라이벌 구도 기대
아직 경험이 부족하지만 ‘신인의 패기’라는 말이 실감난다.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부딪히는 자세에서 발전 가능성을 오롯이 읽을 수 있다. 올 시즌 여자부 최고 신인들인 강소휘(19, GS칼텍스, 180㎝)와 이한비(20, 흥국생명, 177㎝)를 두고 하는 말이다.

프로 스포츠 리그의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예전처럼 신인이 리그 전체에 큰 파급력을 주기는 어려운 시대가 됐다. 프로배구도 마찬가지다. 이소영(GS칼텍스), 이재영(흥국생명)과 같은 좋은 선수들이 꾸준히 배출되고는 있지만 ‘신인 라이벌’이라는 소리를 들어본 지는 꽤 됐다. 그런데 올 시즌은 잠재력이 있는 두 ‘신인’이 여자부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원곡고 동기·동문인 강소휘와 이한비다.
두 선수는 올 시즌 팀의 활력소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입지도 넓어지는 중이다. 신인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출전 시간이 계속 늘어나는 점에서 이를 실감할 수 있다. 강소휘은 올 시즌 21경기에서 67세트를 뛰며 114점을 올렸다. 강소휘보다 출발은 다소 늦어 전체 성적은 떨어지는 이한비의 경우 최근 페이스가 좋은 편이다. 5라운드에서는 오히려 강소휘보다 더 많은 득점을 올렸다.
두 선수는 공격수로서 좋은 재능을 가졌다. 신인드래프트에서 나란히 1순위, 3순위로 뽑힌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강소휘는 기본적으로 타점과 스윙이 좋다는 평가다. 여기에 위기 상황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배짱을 지녔다. 이선구 GS칼텍스 감독은 “어린 선수가 중요할 때마다 득점을 내준다. 분위기를 끌고 오는 선수”라고 칭찬한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이한비는 워낙 힘이 좋다. 힘으로 블로커를 뚫어낼 수 있다는 것은 웬만한 선수들이 가지지 못한 좋은 재능이다. 자신감 있는, 적극적인 태도도 좋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힘만 놓고 본다면 다른 프로 선수들 못지않게 좋다고 생각한다. 과감함도 있다”라고 치켜세운다.
이런 두 선수는 특히 경기 막판 빛나는 경우가 많다. 상대가 예상하지 못한 순간 겁 없이 스파이크를 날린다. 강소휘는 지난 1월 24일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4세트 이후부터 맹활약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한비는 지난 3일 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역시 4세트 이후 공격력을 폭발시키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두 선수 모두 남다른 집중력과 배짱을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베테랑들이 해야 할 몫을 두 어린 선수들이 한 것이다.
물론 아직 보완해야 할 점도 많다. 이선구 감독은 “레프트 공격수인 만큼 리시브가 중요하다. 다만 아직 리시브 면은 좀 더 연습하고 발전해야 한다”고 말한다. 박미희 감독도 “경기 처음부터 들어가면 아무래도 어려서 그런지 조금은 부담스러워 하는 부분이 있다”고 심리적으로 좀 더 강해질 것을 주문하고 있다. 그러나 첫 술에 배가 부를 수는 없는 법. 차근차근 성장하고 있는 두 선수가 맞붙는다면 라이벌적인 요소까지도 갖출 수 있다. 남은 시즌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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