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봄배구? 그로저 의존도 낮춰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2.07 06: 30

그로저 투혼으로 PO 희망 이어가
국내선수들 분발해야 PO 가능성
삼성화재의 봄배구 신화는 이어질까. 

삼성화재는 지난 6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5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1-25, 25-20, 25-17, 25-16) 역전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 희망을 이어갔다. 18승11패 승점 51점의 4위 삼성화재는 3위 대한항공(17승12패·52점)에 승점 1점차로 따라붙으며 기사회생했다. 
삼성화재에게는 매경기가 그야말로 결승전과 같은 절박한 상황이다. 최근 2연승을 거두며 희망을 되살렸는데 그 중심에는 바로 괴르기 그로저가 있었다. 오른쪽 무릎 건염에도 불구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완벽하지 않은 컨디션이지만 우리카드전에서 5번째 트리플 크라운으로 괴력을 뽐냈다.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은 "그로저의 상태가 하루하루 좋아지고 있다. 수년간 점프할 때 무릎에 쌓인 것이 석회화됐는데 인대에 손상은 없다. MRI 촬영을 다했고, 독일에 있는 주치의한테도 보낸 결과 별다른 이야기가 없다"며 그로저의 상태가 우려할 만큼 심각한 상태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불행 중 다행이지만 궁극적으로 그로저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삼성화재의 봄배구도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그로저에게 절대 의존하는 지금 패턴으로는 준플레이오프 또는 플레이오프부터 챔프전까지 올라가는데 분명 한계가 있다. 삼성화재가 극복해야 할 가장 큰 숙제다. 
결국 라이트 그로저의 부담을 덜어주는 건 레프트 라인의 몫이다. 류윤식과 최귀엽이 해줘야 할 부분이다. 임도헌 감독은 "요즘 류윤식의 서브가 좋아졌다. 블로킹도 잘해주고 있지만 지금보다 더 잘해줄 수 있는 선수다. 공격에 대한 부담 때문에 리시브가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임 감독은 "고준용이 들어가면 리시브 부분이 해결되지만 최귀엽이 있을 때만큼 공격이 되지 않는다.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선수기용을 해야 할 것 같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레프트 라인의 공수 밸런스를 맞추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 그로저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세터 유광우의 숙제이기도 하다. 그는 "그로저한테 가는 부담을 최대한 덜어주기 위해 국내선수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살리려 한다. 연습할 때도 그런 부분을 많이 맞춰본다. 특히 (류)윤식이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부담을 없애주기 위해 기를 살려주려 한다"고 말했다. 
그로저는 부상에도 쓰러지지 않고 괴물처럼 버텨주고 있다. 그러나 그도 철인이 아닌 이상 언제까지 버틸 수 없다. 최악의 상황이 찾아오기 전에 그로저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 과연 삼성화재가 봄배구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지 남은 7경기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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