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스토리] 롯데 김주현, 미국 부모 앞에서 펄펄 난 사연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2.07 10: 43

유년 시절 홈스테이로 이어진 인연
미국 부모 응원 속 4안타 맹타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김주현(28)이 미국 부모 앞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롯데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2차 청백전을 치렀다. 경기의 최우수 선수는 투런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한 김주현이었다. 경기 후 우수 선수로 선정되며 100 달러의 상금까지 받았다.
이날 김주현의 활약이 더 특별했던 이유가 있었다. 바로 미국 부모가 경기장을 직접 찾았기 때문. 김주현은 만 12세의 어린 나이에 칼 립켄 주니어가 주최하는 리틀 야구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었다. 한국 대표로 참가했는데, 당시 선수들이 둘 씩 나뉘어 미국 가정집에서 홈스테이를 했던 것이다. 그 때 처음 김주현이 미국 부모님으로 모시는 켄트 헬러 씨와 로리 헬러 씨를 만났다.
그 인연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 김주현은 “한 달 동안 미국에서 홈스테이를 했고, 공익 근무를 했을 당시에는 10일 정도 미국으로 놀러가기도 했다. 그리고 작년에는 부산으로 놀러오셔서 직접 1군 경기를 보셨다. 어제 아침에 여기로 오셨는데, 함께 식사도 했다. 오늘 경기를 직접 보러 오셔서 홈런도 나오고 더 잘 쳤던 것 같다. 100 달러로 저녁 식사를 할 예정이다”라며 웃었다.
헬러 부부는 김주현을 “수줍은 소년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주현이가 우리 집에 머물러서 요리를 해줬던 기억이 있다. 성인이 되고 나서도 놀러왔고, 함께 시카고 컵스 경기를 보기도 했다”면서 “작년에는 사직 구장에서 직접 경기도 봤다. 한국 야구는 정말 재미있었다. 치어리더도 있고 많은 야구팬들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 부부는 인터넷을 통해 롯데 야구를 챙겨볼 정도로 팬이 됐다. 그리고 올해는 김주현이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는 소식을 듣고 일리노이주에서 먼 거리를 달려온 것이다. 또한 김주현은 든든한 지원군 앞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감사의 인사를 전한 셈이다. /krsumin@osen.co.kr
[사진] 아래-김주현의 홈런 공을 든 헬러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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