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포수진 특명, "팝 타임 1.8초 도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2.08 05: 57

한화, 지난해 최다 도루 허용 '불명예'
1.8초 이내 송구, 스피드 키우기 주력
"2루 송구, 1.8초 이내로 하라". 

한화는 지난해 리그에서 가장 많은 도루를 허용했다. 165개의 도루 허용은 최소 기록의 삼성(80개)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은 것이었다. 게다가 도루 저지도 63개에 불과했다. 도루 저지율이 2할7푼6리로 역시 리그 최저였다. 상대의 공격적인 주루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게 지난해까지 한화 모습이었다. 
최고참 포수 조인성(.293)만이 3할에 육박하는 도루 저지율을 기록했을 뿐 허도환(.184), 정범모(.159)는 2할 미만으로 고전했다. 2차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한화에 지명돼 KIA에서 넘어온 차일목 역시 최근 5년간 도루 저지율이 2할1푼6리로 도루 저지에 있어 약점을 드러냈다. 
한화 오키 야스시 신임 배터리코치가 캠프에서 주력하고 있는 것도 바로 도루 저지 능력 향상에 있다. 포수들에게 1.8초 안으로 송구 완료를 주문했다. 투수가 던진 공이 미트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2루에서 내야수의 글러브까지 공이 도달하는 '팝 타임(pop time)'을 정상급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현역 최고 포수로 평가되는 야디어 몰리나(세인트루이스)가 팝 타임이 1.85로 정상급 기록을 찍고 있다. 한화 포수들 역시 1.8초 수준까진 아니더라도 목표를 크게 갖고 연습에 임해달라는 주문이기도 하다. 팝 타임을 대폭적으로 줄여야만 한화의 오랜 도루 저지 아킬레스건이 메워질 수 있다. 
오키 배터리코치는 "기본적으로 지금 야구는 스피드가 중요하다. 투수들이 빠른 공과 체인지업을 주로 던지는데 포수의 스피드가 없으면 그것을 따라가기 힘들다"며 "지난해 한화 경기를 보며 아쉬운 것이 이 부분이었다. 도루 저지율이 최하위라 어려움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키 코치는 "1.8초 안으로 공을 잡고 송구할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한다. 김성근 감독님께서도 도루 저지율을 높여달라는 주문을 하셨다. 상대의 주루에 당하면 팀 분위기가 더 안 좋아진다"고 역설했다. 더 이상 상대팀 주자들의 쉬운 먹잇감이 되지 않아야 한다. 
이를 위해 한화 포수들은 하체 밸런스부터 잡고 스피드를 키우는 데 집중한다. 조인성은 "오키 코치님께서는 하체 밸런스를 강조한다. 하체를 움직이는 풋워크부터 전체적으로 동작을 스피드 있게 하기 위해 밸런스를 잡는다"고 설명했다. 조인성뿐만 아니라 한화 포수들 모두 '팝 타임 1.8초'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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