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나지완 최형우 강민호 등 이대호의 꿈을 향한 도전을 본받아야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6.02.08 10: 00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 최고의 타자로 군림한 이대호(34)가 신인의 자세로 꿈의 메이저리그에 도전합니다.
미국 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는 지난 12월 4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발표를 통해 이대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마이너리그 계약이지만 스프링캠프 초대권을 받은 이대호는 2월 하순부터 시작될 시애틀의 스프링캠프에서 실력을 인정받아야 빅리거가 됩니다

이대호가 메이저리그에 입성하면 최대 400만 달러(약 48억7천만원)를 받을 수 있지만 이마저도 인센티브가 포함된 금액이어서 실제 수령액은 적을 수 있습니다.
이대호는 전 소속팀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3년 18억 엔(약 183억원), 연평균 5억 엔(약 51억원)이 넘는 연봉을 제시하며 복귀를 원했지만 자신의 꿈인 메이저리그에서 뛰기 위해 일본 잔류를 포기 했습니다,
이대호는 비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습니다. 미국에 가 한달동안 국내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 동료들과 애리조나에서 땀을 흘렸던 그는 예전보다 훌쩍해진 모습이었습니다.
그는 "다시 밑으로 내려와 더 홀가분하다"면서 "밑바닥부터 시작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올라가면 되기 때문에 더 좋은 것 같다. 내가 뚱뚱하고 느리다고 해 체중을 줄이고 날렵한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메이저리그가 보장되지 않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데 대해 "매리너스와 협상할 때 마이너리그 얘기는 꺼내지도 않았다. 나는 다년 계약을 요구했으나 결국 마이너리그, 스플릿계약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내가 캠프에서 잘해서 개막부터 25인 엔트리에 들어가면 메이저리그 계약이 되는 것"이라며 "밑바닥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 가장 최고 위치에 있는 친구 추신수를 따라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 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대호는 매리너스의 스프링캠프에서 1루수 경쟁을 펼쳐야 합니다. 그는 "팀에서 우타자 1루수로서 팀 내 좌타자 1루수들과 경쟁해야 한다고 들었다"며 "현지 언론에서는 내가 뚱뚱하고 느리다고 생각하는데 자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대호와 같은 험한 도전은 국내 프로야구에서도 모든 선수에게 필요합니다. 특히 상당한 자질을 갖추고도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선수들이나 구단이 어려운 환경에 놓인 팀의 주축선수들은 최고의 기량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KIA는 지난 해 와일드카드 경쟁을 벌이다 뒷심이 부족해 리그 7위로 떨어졌는데 주축선수 김주찬(35)과 나지완(31)의 활약이 미흡해 아쉬웠습니다. 평소 ‘유리몸’으로 알려진 김주찬은 144경기 중 98게임만 출장해 타율 3할2푼7리, 109안타를 때렸습니다.
나지완은 2009년 KIA가 SK와 한국시리즈에서 1.2차전과 3.4차전을 서로 주고 받아 3승3패인 상황에서 7차전에 나가 1-5로 뒤졌을 때 투런 호머를 날리고 안치홍의 솔로포, 김원섭의 적시타로 5-5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9회말 1사후 나지완은 대역전 솔로 홈런을 날려 한국 야구사에 금자탑을 세웠습니다.
그후 나지완은 팀의 4번 타자와 국가대표선수로 활약했지만 지난 해는 시즌 초부터 타격감을 잃었고 3번타자 브렛 필이 잘 때리고 나간 다음 몇 차례 찬스를 살리지 못하자 자격지심이 쌓이고 더욱 수렁에 빠졌습니다.
김기태 KIA 감독이 그에게 힘을 주기 위해 경기에 자주 내보내 116경기에 출전했으나 타율 2할5푼3리, 77안타, 7홈런, 31타점에 그쳤습니다. 또 팬들의 비판과 야유에 그는 정신과 치료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나지완은 지난 1월 13일 스프링캠프 합류를 위한 체력테스트를 무난히 통과했습니다. 이번 테스트는 인바디검사(체지방율)와 윗몸 일으키기를 비롯한 기초체력검사에 이어 광주월드컵 경기장 400m 트랙을 10바퀴 도는 필트 테스트를 치렀는대 그는 모두 합격했습니다. 
그의 체중은 무려 9kg이나 빠졌습니다. 나지완은 "정말 안 먹고 안 자면서 운동했다. 열심히 했다. 체지방이 20%로 떨어졌다"며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말하고 올 시즌은 달라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주찬과 나지완 등 잠재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자신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면 팀 성적은 자동적으로 올라갑니다.
삼성의 4번 타자 최형우(33)는 지난 해 타율 3할1푼8리, 174안타, 33홈런, 123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몇 몇 주요 경기서는 제대로 때리지 못해 승리를 놓쳤습니다,
5년 연속 통합우승을 노리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게 챔피언 타이틀을 넘겨주고 주축선수들이 해외 원정 도박을 벌여 구단 이미지를 먹칠한 삼성이 살아날 수 있는 길은 최형우, 박한이, 차우찬, 김상수, 구자욱 등 팀의 간판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땀흘리며 최선을 다하고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합니다.
롯데의 거포인 포수 강민호(31)도 지난 해 타율 3할1푼1리, 118안타, 35홈런, 86타점을 기록해 상당히 좋았지만 결정적인 순간을 몇번 놓치는 아쉬움을 낳기도 했습니다. 롯데는 올해 전력을 상당히 보강한 팀으로 평가 받고 있는데 강민호가 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인다면 ‘가을 야구’에 참여해 돌풍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돈보다 꿈을 위해 메이저리그행을 택한 이대호의 도전 정신을 국내선수들이 본받으면 소속 구단의 성적과 이미지, 자신의 연봉이 올라갑니다. /OSEN 편집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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