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캠프 막내 채지선, 호주 첫 실전서 돌풍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2.09 05: 59

호주 첫 청백전서 1이닝 2K 퍼펙트
잠재력 무궁무진한 두산 캠프 막내
 두산 베어스 스프링캠프 막내인 우완투수 채지선(21)이 첫 청백전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채지선은 지난 8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스포츠파크에서 벌어진 자체 청백전에서 백팀의 두 번째 투수로 나와 1이닝 2탈삼진 퍼펙트 호투했다. 채지선의 1이닝 퍼펙트와 김재환의 홈런 등을 앞세운 백팀은 7이닝으로 펼쳐진 첫 청백전에서 6-2로 승리했다.
김재환이 경기 MVP로 선정된 가운데 채지선은 내야수 서예일과 함께 우수선수로 뽑혔다. 3회초 선두 조수행과 고영민을 연속 삼진 처리한 채지선은 허경민까지 3루 땅볼 유도하며 1이닝을 완벽히 틀어막았다. 투구 수는 17개로 적지 않았으나 탈삼진 2개가 돋보였다.
두산이 전한 자료에 따르면 이날 채지선의 최고 구속은 146km에 달했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최고 구속도 각각 136km, 131km였다. 광주일고 3학년이던 2014년 대통령배 대회에서 149km(두산 스카우트팀 관계자에 의하면 147km)까지 던졌던 그의 구속은 줄지 않았다. 지금이 1차 전지훈련 기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개막 후에는 150km에 더욱 근접할 수 있다.
2015 신인 2차지명에서 두산의 1라운드(전체 8순위) 지명을 받은 그는 지난해 퓨처스리그 7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17.18에 그쳤다. 그러나 잠재력을 본 코칭스태프가 시즌 종료 후 마무리훈련은 물론 1군 스프링캠프에도 동행시켰다. 어깨 상태가 좋지 않은 남경호가 조기 귀국하면서 지금은 팀의 전지훈련 멤버 중 막내다. 신인인 조수행과 서예일은 대졸이라 1995년생인 채지선보다 나이가 많다.
한용덕 수석코치는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채지선을 지켜봤다. 이번 호주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그에 대해 묻자 한 코치는 “처음 봤을 때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투수 경력이 짧아 자기 것을 완전히 가지고 있지는 않았고, 제구가 불안하기는 했다. 하지만 마무리훈련에서 제구가 발전한 모습이 보였고 잠재력도 크다”라고 설명했다.
타자로도 재능을 보여 고3이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포수를 앉히고 공을 던졌던 그는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임에도 벌써부터 조금씩 빛을 발산하고 있다. 아직 1차 스프링캠프에서 소화한 첫 청백전에 불과하지만, 성장 속도에 따라 1군 진입 시기는 얼마든지 스스로 앞당길 수 있다.
물론 투수 경력이 길지 않아 실전 경험을 비롯한 보완점들은 분명 있다. 그러나 재능이 탁월하고, 투수로 성공하려는 의지도 굳다. 1년 전 이맘때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만난 그는 “빠른 공만 던져도 타자들이 못 치게 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채지선이 남은 호주 일정 중에 다시 한 번 모두를 놀라게 할지 주목된다. /nick@osen.co.kr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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