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 "나 아닌 전북이 빛나는 해가 돼야 한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2.10 05: 59

"내가 빛나는 해가 아니라, 전북 현대가 빛나는 해가 될 수 있도록..."
전북 최강희 감독은 국가대표 지휘봉을 잡았던 시절 대표팀에 주전 공격수로 기용할 선수는 이동국(전북)과 박주영(서울), 김신욱(전북)밖에 없다고 했다. 이미 자리를 잡은 이동국, 박주영과 당시에는 떠오르는 공격수로 평가받던 김신욱이 이름을 함께한 것이다.
김신욱은 최강희 감독의 기대에 보답했다. 대표팀에 중용된 김신욱은 자신의 자리를 넓혀갔고,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하기도 했다. 김신욱은 자신에게 기회를 준 최강희 감독을 축구 인생에서 제 2의 아버지라고 할 정도로 친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신욱과 최강희 감독의 인연은 2016년에 다시 이어졌다. 이동국과 함께 전북을 대표할 공격수를 찾던 최강희 감독은 과거부터 관심을 기울이던 김신욱을 기어코 영입했다. 전북은 김신욱의 영입으로 최강 공격진을 구성, 예전의 공격 지향적인 색깔을 다시 되찾을 수 있게 됐다.
김신욱도 전북 이적을 반가워했다. "내게는 또 다른 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한 김신욱은 "전북과 감독님의 사랑과 관심에 좋은 시기에 이적하게 됐다. 특히 존경하는 감독님, 선배와 한 팀에 있게 돼 의미가 깊다. 모든 것을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이 김신욱을 영입한 가장 큰 이유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서다. 김신욱은 2012년 울산 현대에서 주축 공격수로 활약하며 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당시를 떠올린 김신욱은 "2012년에는 내가 (활약하기에) 편한 편이었다. 정규리그와 FA컵보다 견제를 덜 당했다. 하피냐와 (이)근호형이라는 좋은 선수가 있었고, 우리 팀에 대해서도 상대가 잘 몰랐다. 그래도 우승까지의 느낌이 있다. 그 느낌을 전북에 잘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김신욱의 영입이 빛을 볼 상황은 혹독한 일정이다. AFC 챔피언스리그와 정규리그의 병행할 경우 일주일에 2~3경기를 국내외를 오가며 치러야 한다. 이에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과 김신욱을 번갈아 기용해 매 경기 최고의 경기력이 나올 수 있게 하려 한다.
김신욱도 동의했다. 그는 "2012년 (울산에서)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을 때, AFC 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한 탓에 정규리그에서 13골(전 시즌 19골)밖에 못 넣었다. 올해 동국이형과 번갈아 기용되면,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신욱은 자신과 함께 전북에 입단한 김보경, 이종호, 로페즈, 그리고 기존의 레오나르도, 이재성, 한교원 등에 대해서도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팀 성적이 좋지 않아 골을 넣기 힘들었다. 집중 마크를 당했다. 그러나 올해는 나 외에도 골 넣을 선수가 많다. 나를 향한 집중이 덜 할 거고, 다른 선수들도 골을 넣을 기회가 많을 것이다. 팀 승리에 더 좋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신욱은 개인 목표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팀을 위한 헌신은 강조했다. 그는 "내가 빛나는 한 해가 아니라, 전북이 빛나는 해가 돼야 한다. 내가 희생해서 잘 녹아들어야 가능한 일이다. 전북이 바라는 AFC 챔피언스리그와 정규리그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전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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