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도전' 오리온, 헤인즈의 '킥아웃'을 준비해라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02.11 05: 59

KBL 정상에 도전하는 오리온, 애런 헤인즈의 장점을 살릴 수 있을까?.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고양 오리온은 10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서울 SK와 경기서 조 잭슨(18점, 4어시스트)과 허일영(12점)과 4쿼터서 3점슛 4개를 터트리며 78-69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오리온은 31승 19패를 기록, 전주 KCC(32승 18패)-울산 모비스(31승 18패)와 치열한 선두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오리온은 SK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1쿼터부터 조 잭슨의 활약으로 통해 크게 앞섰지만 갑작스럽게 흔들렸다. 조 잭슨이 무리한 플레이를 펼치며 어려움이 따랐다.
제스퍼 존슨이 떠난 뒤 오리온은 애런 헤인즈가 다시 합류했다. 시즌 초반처럼 폭발적인 경기력이 나오지 않고 있다. 비록 승리는 챙겼지만 분명 오리온에게 남는 것이 많은 경기였다.
점수차는 굉장히 컸지만 스탯을 들여다 보면 의외의 결과다. 일단 리바운드서 앞선 것은 SK였다. 34개로 28개의 오리온에 비해 앞섰다. 그리고 어시스트도 19-16으로 오리온이 근소하게 앞섰다. 스틸도 비슷했다.
다만 차이는 3점슛이었다. SK가 21개를 시도해 7개를 성공한 반면 오리온은 25개를 시도해 10개를 터트렸다. 3점슛 갯수만큼 차이가 났다. 물론 공격 시도도 SK가 많았다. 반면 오리온은 높은 성공률을 통해 떨어졌다.
최고 득점을 기록한 조 잭슨은 1쿼터서 11점을 기록했다.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성공률은 떨어졌다.
반면 3개월여만에 합류한 헤인즈는 2쿼터서 8점 기록한 뒤 3-4점을 더했다. 기대만큼의 활약이 아니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를 위해서는 헤인즈를 잘 이용해야 한다.
헤인즈의 개인기량은 의심할 필요는 없다. SK 시절과 올 시즌 초반에도 그의 활약이 대단했다. 빠른 스피드와 점퍼가 안정적인 헤인즈다. 그러나 외곽 득점능력은 존슨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사실. 플레이 스타일이 다른 것이 분명하다.
존슨은 직접 해결했다면 헤인즈는 골밑을 파고들며 득점을 뽑아내거나 상대 파울을 유도해 자유투를 넣는 경우가 있다. 존슨에 비해 스피드가 훨씬 빠르고 영리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기 때문에 팀에서 큰 역할을 해내야 한다.
헤인즈를 가장 잘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인 그의 돌파 능력이다. 헤인즈는 스피드 뿐만 아니라 스텝으로 상대 수비를 괴롭힐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따라서 직접 외곽포를 터트리지는 못하지만 파고 들면서 기회를 엿본다.
직접 슈팅 능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오리온의 외곽포를 살릴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바로 '킥아웃'에 능한 선수다.
SK를 상대로 드러난 것처럼 오리온은 외곽슛 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많다. 허일영을 시작으로 문태종-김동욱-전정규 그리고 조 잭슨도 3점슛을 시도할 수 있다. 또 센터인 이승현도 외곽슛을 장착하고 있다.
따라서 골밑까지 돌파한 뒤 외곽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하면 해결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그 역할에 가장 맞는 선수가 헤인즈다.
지난 3시즌 동안 SK에서 헤인즈는 직접 해결해야 했다. 변기훈과 몇몇 선수가 있었지만 올 시즌 오리온과 선수층이 완전히 다르다. 그만큼 SK는 철저한 수비와 조직력을 통해 상위권을 유지했다. 올 시즌 부상이 늘어나면서 어려움이 생겼지만 헤인즈의 킥아웃 능력이 발휘되면 더 강력한 전력을 선보인 바 있다.
따라서 SK에 비해 외곽슛 능력이 훨씬 뛰어난 오리온이라면 헤인즈의 능력을 더 발휘해야 한다. 헤인즈가 개인기를 통해 골밑을 파고든 뒤 외곽으로 볼을 빼준다면 상대 수비는 혼란이 생길 수밖에 없다. 특히 헤인즈는 직접 해결이 가능하고 파울을 유발하는 능력이 좋기 때문에 상대 수비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올 시즌 5경기 남은 오리온에게 중점적으로 만들어야 할 것은 헤인즈의 능력을 가장 잘 이용할 방법을 찾는 것이다. 킥아웃만 제대로 이뤄진다고 하면 시즌 초반과 같은 폭발적인 공격농구는 계속될 수 있다.
최근 외국인 선수의 변화로 인해 오리온이 흔들리고 있다. 조 잭슨이 개인적인 능력이 뛰어나지만 팀 전체를 아우르는 것은 헤인즈의 능력이 더 좋다. 결국 오리온의 핵심은 헤인즈가 되어야 한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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