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조준 '최강희, "2014년·2015년보다 자신감 있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2.11 05: 59

"2014년, 2015년보다 자신감이 있다."
전북 현대의 오프 시즌 선수 보강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시즌이 끝난 직후 이종호와 임종은을 영입해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보강했다. 시작에 불과했다. 이후 전북은 고무열, 김창수, 김보경, 김신욱, 최재수, 에릭 파탈루 등을 영입하며 골키퍼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두텁게 만들었다.
폭풍 영입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게다가 전북이 영입한 선수들은 주전과 비주전의 구분이 어렵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대표팀 경험이 있고, 없더라도 대표팀에 언제 발탁되더라도 이상하지 않다. 어떤 선수를 선발로 기용해도 전북의 경기력이 일정 수준을 유지한다는 뜻이다.

K리그 클래식의 1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북 최강희 감독도 인정할 수밖에 없을 정도다. 최 감독은 "FC 서울이 우리보고 1강이라고 했지만, 서울과 울산 현대 모두 선발 라인업만 보면 절대 월등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김신욱과 파탈루를 영입하면서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최강희 감독은 서울과 경쟁에서 앞설 수 있게 만드는 키를 김신욱으로 보고 있다. 그는 "신욱이가 서울에 강하다. 그래서 서울이 싫어한다. 우리로서는 신욱이 존재로 서울을 위협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을 갖추게 됐다. 개막전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여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엄청난 전력 보강은 부담이 따르기 마련이다. 원하는 성과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누가 전북을 맡더라도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다. 부담만 놓고 보면 2014년도가 더 컸다. 올해는 부담보다 긍정적인 생각이 더 크다"고 전했다.
부담을 이긴 만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클 수밖에 없다. 최 감독은 "빈자리 없이 튼튼하게 보강을 했다. 팀 강점이 많아졌다. 어떤 팀과도 좋은 승부가 가능하다. 2014년, 2015년보다 자신감이 있다"며 2연패를 달성한 과거보다 더욱 큰 자신감을 드러냈다.
2006년 이후 다시 정상에 오르지 못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도 마찬가지다. 조별리그서 상대해야 할 장쑤 쑤닝(중국)이 1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하미레스, 알렉스 테세이라 등을 영입해 전력을 대폭 끌어 올렸음에도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최 감독은 "장쑤와 원정경기가 2차전이다. 장쑤와 빈즈엉(베트남)의 경기, 그리고 지난해의 영상을 보고 분석할 것이다. 결국 2차전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 서울과 개막전은 뒤로 미루고 AFC 챔피언스리그 먼저 집중할 것이다"며 "우리도 분명히 보강이 됐다. 절대로 좋은 승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강희 감독은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맞대결을 기대하기도 했다. 광저우는 2013년과 2015년 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고, 중국 슈퍼리그 5연패를 달성한 중국의 절대적인 1강이다. 광저우는 잭슨 마르티네스, 파울리뉴 등 세계적인 선수를 예전부터 영입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최 감독은 "올해 만큼은 광저우와 진짜 만나고 싶다. 각 리그의 자존심을 놓고 좋은 승부를 하고 싶다. 다른 중국 팀과 달리 광저우는 만들어진 팀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보다 조직력과 경기력이 뛰어나다. 광저우가 유리한 건 맞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를 떼고 보면 못 넘을 산은 아니다"고 각오를 다졌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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