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설날 예능대전, MBC·SBS 웃었고 KBS 울었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2.11 08: 34

설날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대전에서 다양한 포맷을 내세운 MBC, 음악 경연에 ‘몰빵’한 SBS가 웃었고 시도는 좋았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KBS가 울었다.
지상파 3사는 지난 6일부터 10일 설날 연휴 기간 정규 편성을 노리는 다채로운 파일럿 예능프로그램을 내놨다. 이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프로그램은 이경규, 노홍철, 이특이 몰래 카메라 대결을 벌였던 MBC ‘몰카배틀-왕좌의 게임’으로 1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나타냈다. 오후 6시부터 10시라는 프라임 시간대 배치됐던 프로그램들이 높은 시청률을 보인 가운데, MBC와 SBS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MBC, 역시 예능 명가..시청률+화제성 모두 잡았다

MBC는 명절마다 우량아 예능프로그램을 내놓기로 유명한 방송사. 이번에도 신선하면서도 재밌는 프로그램들이 쏟아졌다. 일단 몰래 카메라를 펼쳐서 대결을 벌이는 구성인 ‘몰카배틀-왕좌의 게임’은 큰 재미를 선사한 가운데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며 정규 편성을 해달라는 목소리가 거센 프로그램은 ‘미래 일기’. 이 프로그램은 시청률 7.8%를 기록했다. 출연자들이 분장을 하고 노인으로 미래의 삶을 살아보는 구성은 자신의 미래를 생각해본다는 의미에서 큰 감동을 안겼다. 네티즌의 지시대로 여행을 떠나는 ‘톡하는대로’ 역시 재밌다는 호평을 받았다. 오후 11시대에 방송돼 시청률은 4.8%로 낮았지만 설날에 방송된 프로그램 중 ‘미래일기’와 함께 신선한 포맷이었다는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해 추석에 이어 두 번째로 방송된 ‘듀엣가요제’ 역시 9.8%를 기록하며 MBC 노래 경연 프로그램의 불패 신화를 이어갔다.
SBS, 노래 경연은 언제나 옳다
지겹도록 만난 노래 경연이었지만 그래도 이번에도 틀리지 않았다. SBS는 2개의 노래 경연 프로그램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줬다. 두 프로그램 모두 일반인과 연예인이 함께 하는 구성. 시청자가 연예인의 노래를 선곡하는 구성인 ‘보컬 전쟁-신의 목소리’는 ‘몰카배틀’에 이어 설날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중 2번째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10.4%의 기록이다. 시청자와 연예인이 한 곡을 불러 다른 팀과 대결을 벌이는 구성인 ‘판타스틱 듀오-내 손에 가수’ 역시 8.4%를 기록하며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판타스틱 듀오’는 장윤정과 아내를 잃은 시청자의 노래가 큰 감동을 선사했다는 호평을 이끌었다.
노래 경연에 집중한 SBS는 새로운 포맷 발굴은 하지 못했지만 정규 편성이 가능한 2개의 프로그램을 탄생시켰다는 점에서 성과가 괜찮다.
KBS, 제2의 ‘슈퍼맨’은 나오지 않았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끝으로 KBS 파일럿 장사는 언제나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번에도 다른 방송사에 비해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프라임 시간대에 배치됐던 ‘우리는 형제입니다’와 ‘머슬퀸 프로젝트’가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가족 예능인 KBS 2TV ‘우리는 형제입니다’가 지난 9일 방송, 오후 8시30분에 전파를 탔음에도 4.9%를 기록했다. 그보다 앞선 오후 5시대에 방송됐던 ‘머슬퀸 프로젝트’ 역시 4.2%로 낮은 성적을 받았다. ‘우리는 형제입니다’는 가족 예능이었지만 다른 프로그램들에 밀려 큰 관심을 받지 못했고, ‘머슬퀸 프로젝트’는 운동이라는 시청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특집이었지만 정규 편성되기에는 주목도를 끌지 못했다는 평가다.
현재 KBS는 ‘해피선데이’의 코너인 ‘1박2일’과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제외하고 예능프로그램들이 큰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명절 장사마저 신통치 못해 올 상반기 예능 전쟁에서 반등을 끌어내기 쉽지 않아 보인다. / jmpyo@osen.co.kr
[사진] KBS, MBC,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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