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오승환, "몇회든 9회라는 마음으로 막겠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2.11 09: 51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한 우완 투수 오승환(34)이 출국 소감을 전했다.
오승환은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오승환은 플로리다로 떠나 팀 스프링캠프를 대비한 개인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와 1+1년 총액 최대 11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오승환은 출국 전 "2년 동안 계속 멀리 떠나긴 했지만 일본으로 가는 것과 미국에 가는 것은 느낌이 다르다. 실감은 아직까지 나지 않지만 어제 짐싸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출국 소감을 전했다.

지난 겨울 불법 도박 문제로 약식기소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오승환은 "야구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모범적인 모습으로 팬들을 더 실망시켜드려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큰 무대에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해서는 "일본에서도 한국에서 던지지 않던 구종을 던졌다.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로 새로운 구종보다는 기존의 구종을 더 가다듬고 레파토리를 다양하게 할 생각이다. 불펜 피칭이나 시범경기를 통해 포수와 많이 이야기하면서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승환은 "국내의 추운 날씨에서 연습을 한 것은 처음이다. 개인적으로는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으로 연습했다. 실내연습장 등 좋은 환경을 찾아다녔다"고 겨울 동안의 훈련 근황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겨울 오승환 뿐 아니라 많은 선수들이 미국으로 떠났다. 오승환은 "(이)대호 뿐 아니라 미국에 진출한 선수들 모두 부상 없이 좋은 모습 보여드렸으면 좋겠다. 저 또한 부상 없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이고 팀에 가서 중요한 경기, 큰 무대에서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7회나 8회에 나가는 셋업맨은 신인 때 이후로 처음이지만 7회, 8회를 9회라고 생각하고 경기 끝까지 마무리한다는 마음으로 던지겠다. 월드시리즈에 간다면 챔피언도 돼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오승환은 마지막으로 "스프링캠프에서는 팀에 적응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계약을 위해 감독, 단장 등을 만났을 때 팀 화합을 중요시하는 모습이었다. 큰 문제 없을 것 같다"고 새 팀으로 떠나는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autumnbb@osen.co.kr
[사진] 인천공항=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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