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 파탈루, "장쑤? 누가 와도 겁 안 먹어"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2.12 05: 59

"전북 현대에도 좋은 선수가 많다. 누가 와도 겁먹지 않는다."
전북의 에릭 파탈루(30) 영입은 겨울 이적시장에 찍는 마침표였다. 일찌감치 전력 보강에 나선 전북이 이종호, 임종은, 로페즈, 김창수, 최재수, 김신욱, 김보경 등을 영입하며 공격진과 수비진을 모두 보강했지만, 약점으로 지적되던 수비형 미드필더 만큼은 파탈루의 영입 전까지 보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만큼 파탈루의 영입 소식은 전북 팬들에게 큰 기쁨을 안겼다. 파탈루는 193cm의 장신을 바탕으로 한 제공권 장악력, 뛰어난 대인 수비 능력, 게다가 공격 전개의 시발점이 될 수 있는 빼어난 패스 능력까지 갖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전북이 원하던 수비형 미드필더의 표본이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파탈루의 영입을 지속적으로 타진했다. 전 소속팀 멜버른 시티와 계약기간이 남아 있어 영입이 무산되는 듯 했지만, 파탈루가 멜버른 시티와 계약을 해지하는데 성공해 이적이 성사됐다. 해외 전지훈련을 마친 전북은 파탈루의 영입을 위해 이적 절차를 급박하게 밟아 유니폼을 입히는데 성공했다.
파탈루는 "며칠 동안 많은 일이 일어나 정신이 없다. 그래도 전북 이적은 환상적이라고 생각한다. 팀 훈련에 참가해보니 앞으로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굉장한 시즌이 될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파탈루는 수비형 미드필더이지만 득점력도 뛰어난 선수다. 제공권 장악 능력이 뛰어나고 킥 능력이 좋다. 이를 바탕으로 파탈루는 매 시즌 평균 3~4골을 기록했다. 파탈루는 멜버른 시티에서의 고별전에서 결승포를 가동해 이번 시즌 14경기에서 4골을 기록했다.
"득점을 많이 하고 싶다"고 밝힌 파탈루는 "개인적으로는 출전을 많이 해서 팀을 승리로 이끌고 싶다. 그러나 궁극적인 것은 모든 것이 팀을 우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팀에 도움을 많이 줘서 성적을 내는 것이 최우선이다"고 전했다.
지난해까지 전북에서 뛰었던 알렉스 윌킨슨은 뛰어난 플레이를 펼쳐 전북의 2연패에 큰 힘이 됐다. 그는 전북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하기도 했다. 윌킨슨을 대체해 전북에 입단한 파탈루로서는 윌킨슨 이상의 기대를 받고 있다.
파탈루도 윌킨슨의 활약을 잘 알고 있었다. 윌킨슨과 유소년 시절 같은 팀에서 뛰며 인연을 맺은 것. 파탈루는 자신이 떠난 뒤 멜버른 시티에 입단한 윌킨슨에게 자신이 살던 집을 내줄 생각까지 하고 있다.
파탈루는 "기대를 받는 건 선수 입장에서 매우 큰 영광이다. 전북의 수준이 높은 만큼 나도 그만한 수준으로 성장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윌킨슨도 전북 입단 후에 월드컵에 출전했다. 전북에서 뛰는 건 내게도 큰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자신감도 넘쳤다. 조별리그에서 상대할 장쑤 쑤닝이 하미레스, 알렉스 테세이라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영입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파탈루는 "내 친구 트렌트 세인스버리가 장쑤에서 뛰고 있어 잘 안다. 그러나 전북도 큰 구단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좋은 선수가 많다. 누가 와도 겁먹지 않는다. 선수들이 자신의 몫만 해내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난 패스와 넓은 시야를 갖췄다. 또한 힘이 있는 만큼 일대일 수비에서 만큼은 항상 자신이 있다. 남은 건 동료들과 소통하고 융화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시즌이 시작하기 전까지 남은 몇 주가 중요하다"며 자신감으로 각오를 다졌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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