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토크] 2년차, 2번째 유니폼 입은 넥센 김웅빈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2.13 13: 00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김웅빈(20)은 이제 2년차가 된 새내기 선수지만 벌써 2번째 유니폼이다.
2015년 SK에 2차 3라운드 높은 순위로 지명된 김웅빈은 시즌 후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넥센에 1라운드로 지명돼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SK에서 '제2의 최정'으로 키우기 위해 3루에 못박아놓은 김웅빈이었으나 보호 선수 명단의 칼바람을 피해가지 못하고 새 팀에 몸을 담았다.
김웅빈은 2차 드래프트로 넥센에 온 뒤 처음으로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며 미국 애리조나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새로운 코칭스태프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지난달 애리조나에서 만난 김웅빈은 "착하고 성실하면 하나라도 더 봐주실테니 성실하게 임하자는 마음"이라고 훈련 근황을 밝혔다.

김웅빈은 초등학교 때까지 육상선수였다. 그러나 6학년 때 육상부 교사의 권유로 야구를 시작하면서 중학교 때 본격적으로 야구선수가 됐다. 초등학교 3~4학년 때 시작하는 또래에 비해 늦게 시작한 셈. 경주의 고교팀이 마땅치 않아 근처 울산으로 '야구 유학'을 가기도 했다. 늦게 배운 만큼 야구에 대한 욕심이 많다.
늦게 시작했지만 공수주 3박자의 기본기가 잘 갖춰져있다는 것이 그에 대한 평가. SK는 신인들을 바로 경기에 내보내지 않고 루키군에서 몸을 키워 2군으로 올려보내는 분위기지만 김웅빈은 신인 시즌인 지난해 2군에서 22경기에 출장하며 타율 3할8리로 가능성을 보여 넥센의 눈에도 들었다.
그는 "수비는 내야 전부 가능하다. 프로에 와 주로 3루를 봤지만 유격수도 자신있다. 처음 팀을 옮기게 됐을 때 신인이니까 2차 드래프트는 생각도 못해 깜짝 놀랐다. 다들 가서 더 잘 될 것이라고 말해줬다. 넥센은 어벤저스라고 불릴 만큼 강한 팀이지만 빈 자리를 찾아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야구를 대하는 각오를 묻는 질문에 "꾸준히 하면 언젠가 복이 오잖아요"라고 말하는 20살. 김웅빈은 "제2의 최정도 좋지만 제1의 김웅빈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야구를 길게 바라봤다. 넥센 내야는 주전이 탄탄하게 갖춰진 편이지만 '굴러온 돌' 김웅빈의 활약도 기대해볼 만하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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