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시니 호평, “오승환, 구위-강심장 돋보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2.14 00: 27

매시니 감독, 오승환 강심장 높은 평가
오승환, 본격 훈련 및 팀 적응 돌입
마이크 매시니(46) 세인트루이스 감독이 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의 공 움직임과 강심장에 대해 칭찬했다. 감독의 호평 속에 메이저리그(MLB)를 향한 오승환의 발걸음도 힘찬 출발을 알렸다.

취업비자 발급을 마치고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출국한 오승환은 바삐 움직였다. 13일 세인트루이스의 스프링캠프 훈련 시설이 있는 미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도착하자마자 훈련을 시작했다. 이날 오승환은 러닝과 웨이트, 그리고 평지에서의 가벼운 투구로 여독을 풀었다. 미리 훈련장에 와 있는 몇몇 주축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며 팀 적응도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매시니 감독이 처음으로 훈련장을 찾은 날이었다. 13일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를 비롯한 현지 언론의 질문을 받은 매시니 감독은 오승환의 심리적 강인함을 호평하며 관심을 드러냈다. 공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비교적 만족하는 모습으로 올 시즌 중용을 예고했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평지에서 투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공에는 확연한 움직임이 있었다. 그는 빠른 공을 손가락으로 찍어 눌렀으며 변화구를 던질 때는 그의 손목을 뒤틀기도 했다. 이는 떨어지는 각을 만들었다”라고 첫 투구에 대한 인상을 남겼다. 매시니 감독도 이러한 질문에 “움직임이 지독하다”라는 표현으로 동의했다.
구위는 물론 강한 심장에도 주목했다. 매시니 감독은 “그는 강한 압박이 주어지는 상황(세이브 상황)을 경험했으며 5만 관중 앞에서도 던져봤다. 만약 그가 이곳에 잘 적응한다면 이런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렇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본다. 모든 것이 확실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라고 오승환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매시니 감독은 “공을 찢어 놓았다”라는 말로 오승환의 영상에서 받은 인상을 소개했다. 또한 타자를 상대하는 오승환의 강한 심장에 대해 “매우 특별했다”라고 칭찬한 매시니 감독은 “볼 카운트와 상황, 그리고 첫 타자에 대처하는 법을 살폈다. 그는 좀 더 공격적인 모습이었다”라고 급박한 상황에 오히려 정면승부를 거는 오승환의 평정심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매시니 감독이 시범경기에서 오승환을 지켜볼 기회를 얻을 것이다. 오승환은 몇몇 다른 상황에 나설 것이며, 그 상황마다 자신의 능력을 다르게 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으로는 정규시즌을 앞두고 의사소통에 대한 부분도 꼼꼼하게 짚고 넘어갈 것이라 예상했다. 시간이 제한된 상황에서 감독 및 투수코치, 통역,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의사소통 문제를 확실히 잡고 가야 탈이 없다.
한편 오승환도 첫 훈련에 대한 소감을 밝히며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와의 인터뷰에서 “스프링캠프 소집일 이전까지 다른 선수들과 유대 관계를 만들길 원하고 있다. 내 자신을 소개하길 원한다. 이미 매우 편안한 느낌을 받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세인트루이스 투·포수조는 18일 소집돼 19일부터 훈련에 들어간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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