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토크]절치부심 나지완, "반드시 30홈런 치겠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02.14 08: 03

"반드시 30홈런 치겠다".
KIA 외야수 나지완은 지난 13일 주니치와의 오키나와 실전 첫 경기에 출전했다. 그런데 타순은 어색했다. 6번이었다. 김주형, 박진두, 황대인이 클린업트리오를 구축했다. 통산 120홈런을 터트린 나지완으로선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었다. 
어쩌면 김기태 감독의 메시지라고도 볼 수 있다. 김감독은 작년 나지완이 극심한 부진에 빠졌을 때 세 번이나 2군으로 보냈지만 다시 불러올려 기회를 주었다. FA 1년 연한을 모두 채울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나를 고민하게 만들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제는 실력으로 주전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의미였다.    

실제로 나지완은 치열한 경쟁의 중심에 섰다. 외야수는 김주찬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김호령이 중견수 붙박이가 분명하다. 한 자리를 놓고 나지완을 비롯해 윤정우, 오준혁, 이진영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나지완으로서는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명타자를 놓고도 스무살 박진두와 경쟁을 벌여야 한다.
이런 상황을 예상한 나지완은 작년 오프시즌에서 누구보다도 훈련에 매달렸다. 9kg 감량을 한 것도 모두 이 때문이다. 데뷔 이후 가장 탄탄한 몸을 만들었다.  지난 1월 체력테스트장에 나지완이 나타나자 모두들 놀랐다. 그만큼 몸이 날렵해졌기 때문이었다.  
이날 첫 실전에서 나지완은 우익수 맡으면서 3루수 땅볼, 유격수 땅볼에 이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를 날렸다. 특유의 장타는 없었다. 수비에서는 강풍 때문에 타구의 방향을 놓쳐 3루타를 만들어주는 실수도 있었다. 청백전 없이 나선 첫 실전에서 만족할만한 성적은 아니었다.  
나지완은 "오늘 첫 경기에 중심타선에 들어가지 못했는데 프로는 실력으로 말해야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작년 세 번이나 2군으로 내려가면서 힘들었다. 올해도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120홈런을 쳤던 과거는 잊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부진했던) 작년도 그렇고 재작년 아시안게임에서도 많은 질타를 받았다. 올해는 실력으로 나에 대한 평가를 바꿀 것이다. 그럴려면 30홈런 이상을 쳐야 한다. 반드시 이룰 것이다. 신인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나지완은 타격폼에 변화를 주었다. 타석에서 왼쪽 어깨를 좀 더 여는 스탠스로 바꾸었다. 몸쪽 볼에 대한 공략을 하기 위해서였다. 아울러 그는 "작년 덮어지는 스윙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  오른쪽 팔을 자연스럽게 붙여나오게끔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라진 나지완이 진정한 4번타자로 복귀할 것인지에 팬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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