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선호’, 유로 챌린지 선전... 자신감 큰 소득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02.14 08: 33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가 세계 톱 클래스 수준의 팀을 상대로 이변 연출에는 실패했지만 ‘넘지 못할 벽’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귀중한 소득을 얻었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1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016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 2차전에서 세계 랭킹 15위의 강호 덴마크에 0-2로 졌다. 비록 패배했지만 12일 노르웨이전(1-3패)에 이어 월드챔피언십 톱 디비전 소속이 강팀을 상대로 팽팽한 승부를 펼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며 자신감을 얻은 것은 큰 소득이다.
 홈 팀인 덴마크는 이번 대회 엔트리에 지난해 월드챔피언십에 출전했던 선수 16명을 포함시켰고 한국전에도 피터 리건, 모르텐 매드센, 올리버 라우드리센 등 핵심 멤버가 대거 포함된 정예 팀이 나섰다.

 덴마크는 경기 시작부터 한국을 거세게 밀어 붙였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오타와 세너터스와 시카고 블랙호크스 등에서 활약했던 피터 리건, 지난해 월드챔피언십에서 덴마크 팀 내 최다 포인트(4)를 올렸던 모르텐 매드센 등을 앞세워 유효 슈팅 13개를 날리며 한국 문전을 강하게 압박했다.
 그러나 한국은 귀화를 추진하고 있는 수문장 맷 달튼(안양 한라)의 선방으로 여러 차례 위기를 넘겼고 스피드를 활용한 역습으로 몇 차례 좋은 찬스를 잡았지만 득점으로 마무리하지 못하며 1피리어드를 0-0으로 마쳤다. 덴마크는 1피리어드 유효 슈팅에서 한국에 13대 5로 앞서며 우세한 내용을 보였다.
 달튼의 활약에 힘입어 거듭 실점 위기를 모면하던 한국은 브락 라던스키(안양 한라)이 차징 반칙으로 마이너 페널티(2분간 퇴장)를 받아 수적 열세에 몰린 2피리어드 11분 15초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다니엘 닐센이 블루라인 근처에서 날린 슈팅이 달튼에 리바운드됐고, 패트릭 비왹스트랜드가 마무리했다.
 덴마크가 경기 주도권을 잡고 한국이 역습으로 반격을 노리는 경기 양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3피리어드 12분 19초에 매즈 크리스티안센이 모르텐 매드센과 피터 리건의 어시스트로 추가골을 넣으며 덴마크는 2-0으로 달아났고, 한국은 3피리어드 14분 51초에 예스퍼 옌센이 하이 스틱킹 반칙으로 마이너 페널티를 받으며 파워 플레이 기회를 잡았지만 만회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지난달 대한체육회의 우수 인재 추천을 받아 법무부에 한국 국적 취득을 신청한 캐나다 출신 골리 맷 달튼은 비록 2골을 허용했지만 36개의 슈팅 가운데 34개를 막아내며 좋은 활약을 펼쳐 국적 취득이 완료돼 다음달 세계선수권에 출전할 경우 대표팀 전력 강화에 결정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음을 확인시켰다. 법무부 국적심사위원회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달튼과 에릭 리건은 이번 대회에 특별 초청 선수 자격으로 출전했다.
 한국은 2016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에서 노르웨이와의 비공식 연습 경기를 포함, 3경기를 모두 패했지만 월드챔피언십 톱 디비전 소속의 강팀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음을 확인시켜, 오는 4월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리는 2016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대회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슬로베니아(14위), 오스트리아(16위), 이탈리아(18위), 일본(20위), 폴란드(22위)와 맞붙는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노르웨이, 덴마크 대표팀의 선수 구성은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가 베스트 멤버를 꾸렸을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대표팀은 14일 귀국해 해산하며 선수들은 소속 팀으로 복귀해 2015~16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다음달 말 폴란드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소집될 계획이다. / 10bird@osen.co.kr
[사진] 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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