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토크] 임찬규, “서두르지 않을 것...작은 기회 소중히”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2.15 05: 46

임찬규, 경찰청서 수술과 재활 후 LG 복귀
"최종 목표는 선발투수...하지만 작은 기회부터 하나씩 잡아갈 것" 다짐
LG 트윈스 우완투수 임찬규(24)가 복귀 시즌을 앞둔 각오를 전했다. 아직 재활 과정에 있는 만큼, 서두르기보다는 자신을 것을 만들어가는 2016시즌을 계획 중이다.

임찬규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캠프를 마무리하며 “솔직히 예전에 프로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를 때는 압박감을 강하게 느겼다. 특히 2년차와 3년차 때는 선발투수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부담이 강했다”며 "그래도 지난 2년 동안 군대에 갔다오면서 좀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임찬규는 경찰청 1년차에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게 된 이야기도 했다. 임찬규는 “사실 팔꿈치가 막 아프지는 않았다. 심지어 수술하기 적전에도 통증이 없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공이 안 나가더라. 120km까지 구속이 떨어졌다. MRI 찍어보니까 인대가 끊어졌다고 하더라. 그래서 바로 수술하기로 했다”며 “솔직히 막막했다. ‘LG로 돌아와 야구를 할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이 있었다. 혼자서 생각을 참 많이 했다”고 수술 당시를 돌아봤다. 
우려와 달리 재활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임찬규는 “유승안 감독님이 혹독한 재활을 시켜주셔서 잘 회복할 수 있었다. 솔직히 당시에는 감독님의 뜻을 잘 몰랐다. 수술하고 합류하니까 감독님이 야구단에서 나를 열외시켰다. 그때부터 나는 선수가 아니었다. 선수들 보조를 해주는 역할이었다. 청소 설거지 전광판 번호 갈아주기를 등을 했다”며 “그런데 알고 보니 감독님께서 큰 뜻이 있으셨더라. 만일 선수들이 훈련하고 경기할 때 나 혼자 재활을 하고 있으면 팀 분위기에 해를 끼쳤을 것이다. 군대는 전우애를 지켜야한다. 감독님께선 선수단 일과가 끝나고 난 후 나 홀로 재활에 집중하게 해주셨다”고 전했다.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고 있으나, 아직 완벽한 상태는 아니다. 임찬규는 “2014년 7월에 수술 받고. 2015년 7월말 퓨처스리그 LG전에 처음으로 실전을 치렀다. 야간 경기였는데 당일 경기는 좋았다. 142km까지 나왔다. 그런데 이후 좋았다가 나빴다가 반복되더라”며 “팔꿈치가 아픈 적은 한 번도 없는데 투구 메카닉이 아직 안 잡히고 있다. 전역 후 교육리그와 마무리캠프에서 하나씩 만들어가는 상황이다. 나만의 메카닉과 투구폼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임찬규의 올 시즌 목표는 완벽한 상태에서 1군 투수진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다. 임찬규는 “양상문 감독님께서 천천히 만들어가라고 이야기하신다. 조급함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구단에서 만들어준 일정대로 하려고 한다. 서두르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최종목표는 선발투수다. 스케줄도 선발투수 스케줄로 가고 있다. 하지만 당장 이를 이루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미 우리 팀 선발진이 꽉 찼다. 그래서 순리대로 가려고 한다. 한 시즌 동안 선발투수 5명만으로 하는 팀은 없으니까. 언젠가 기회가 올 것이라 본다. 팀에 빈 자리가 생겼을 때 메우는 게 올해 목표다. 프로 입단 후 모든 보직을 다 해봤다. 패전부터 승리조, 롱릴리프, 선발투수까지 경험이 있다. 올 시즌 패전으로 나가더라도 내게는 소중한 등판이 될 것이다”고 1군 복귀 무대를 응시했다.
마지막으로 임찬규는 “경찰 야구단에 죄송한 마음이다. 유승안 감독님께서 입대할 때 실전에서 많이 던지라고 하셨었다. 그런데 수술을 하면서 거의 경기에 나가지를 못했다. 지금이라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경철 야구단에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달했다.
한편 임찬규에게 2년 만에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며 팀이 달라진 점을 묻자 “팀 분위기가 진짜 좋아졌다. 2년 동안 없었기 때문에 팀이 점점 변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 지난 2년 동안 정말 팀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느꼈다”며 “연차별로 경계가 거의 없다. 이제는 두루두루 잘 어울린다. 무엇보다 주장인 (류)제국이형이 항상 어린 선수들에게 물어본다. 솔직히 이야기하자고 강조하신다. 어느덧 서로 오해 없이 이해하려는 팀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야수조 조장을 (임)훈이형이 하시면서 야수조와 투수조가 잘 섞이고도 있다. 이제는 야구만 신경 쓰면 되는 분위기다”고 웃었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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