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룡, '철들기도 전에 늙었노라' 자서전 한국 출간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6.02.18 15: 45

 영화배우이자 감독, 각본가, 제작자, 무술가. 액션영화의 살아 있는 전설, 성룡(成龍). 그의 자서전 '성룡: 철들기도 전에 늙었노라(원제: 成龍: 還沒長大就老了)'가 출간됐다.
성룡의 자서전은 지난 2015년 중국에서 출간 즉시 25만 부가 판매되며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책의 내용 중 일부가 국내 언론을 통해 소개되면서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자서전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성룡이 직접 구술하고 공저자 주묵(朱墨)이 정리하여 완성한 것이다. 8살 때 처음 연기를 시작해 지금에 이르기까지 50년 넘는 세월 동안 오직 영화만을 위해 인생을 바친 한 남자의 삶이 한 편의 영화처럼 펼쳐진다. 또한 이 자서전에는 성룡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100여 장의 사진이 수록 됐다.

1954년 홍콩의 프랑스 영사관에서 주방장과 가정부로 일하던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소학교조차 마치지 못하고 7살에 희극학원에 맡겨진 뒤 10년간 무술과 연기 수련을 해야 했던 유년시절, 영화 촬영장을 전전하면서 몇 푼 안 되는 일당을 받아가며 시체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던 암흑기, '사형도수'(1978), '취권'(1978)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라 졸부 행세를 하고 다녔던 철없던 시절, 할리우드에 여러 차례 도전해 고배를 마셨지만 결국 자기만의 액션 스타일로 큰 성공을 거두게 된 이야기, 마음에 드는 장면 하나를 얻기 위해 대역 없이 스턴트신을 찍다가 몇 번이나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온 이야기 등이 책장을 넘길 때마다 숨 쉴 틈 없이 재미있게 펼쳐진다.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출간 직후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고(故) 등려군과의 연애 시절 이야기, 아들 방조명의 대마초 사건, 여배우 우치리와의 불륜 사건처럼 스타가 자신의 입으로 직접 밝히기엔 민감한 사연들까지도 거리낌 없이 꺼내놓는다.
한 사람의 아들이었고, 남편이자 아버지이며, ‘재키 찬(Jackie Chan)’이란 이름으로 전 세계를 열광하게 만든 영화인, 그리고 결국 그 모든 것 이상의 존재가 된 놀라운 사람. '성룡: 철들기도 전에 늙었노라'는 왜 성룡이 다른 누구도 아닌 오직 ‘성룡’일 수밖에 없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 들어있다. 
특히 이 책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성룡의 자서전 출간을 기념하고 축하해주기 위해 무려 149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보내준 추천사다. 그 면면을 살펴보면, 오우삼, 유덕화, 홍금보, 원표, 공리, 곽부성, 이연걸, 여명, 비비안 수, 존 쿠삭, 에드리언 브로디, 랑랑(피아니스트), 모옌(작가), 야오밍(전 NBA선수), 케니 지(음악가), 마윈(알리바바 회장) 등 세계적 명사들뿐만 아니라 이병헌, 최시원, 권상우, 김희선, 싸이, 박진영, 비(정지훈) 등 성룡과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국내 연예인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한편 성룡은 한국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이 되면 ‘성룡 영화’는 안방 극장 편성표의 ‘명절 특선 영화’에서 당연히 볼 수 있는 일종의 공식 같은 것이었다. 성룡 영화가 없는 명절은 만두와 송편 없는 설과 추석을 보낸다는 말과 같았다. 또한 잘 알려져 있다시피 무명 시절이던 1970년대에 한국을 방문했다가 장발 단속에 걸렸던 사연, 한국 여성과의 연애 경험으로 한국어를 잘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등은 성룡이 직접 밝힌 한국과의 각별한 인연이기도 하다. /letmeout@osen.co.kr
[사진] 쌤앤파커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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