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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다언] 평창에 경종 울린 日 아이스하키의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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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도쿄(일본), 우충원 기자] 2015-2016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규리그 마지막 집결전이 열리는 일본 도쿄가 아이스하키로 후끈 물들었다.

안양 한라를 비롯해 하이원, 일본제지 크레인스, 오지 이글스가 모여 집결전을 펼치는 도쿄 히가시 후시미 링크는 경기시작 2시간전부터 아이스하키 팬들로 가득찼다.

도쿄를 연고지로 하는 팀이 없어진 상황에서도 아이스하키팬들은 '미니 한일전'이자 정규리그 우승을 위한 집결전을 지켜보기 위해 줄을 섰다.

일반적으로 아이스하키는 일본에서도 인기 스포츠는 아니다. 그러나 동계 스포츠에 매료됐던 팬들은 어김없이 현장을 찾았다.

집결전 티켓요금은 비인기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편이 아니다. 가장 싼 티켓은 2500엔(약 27000 원). 물론 이 가격을 지불하려면 미리 예매를 해야 한다. 현장에서 표를 구매한다면 3000엔(32000 원)이다.

그리고 경기를 잘 지켜볼 수 있는 곳의 표를 사려면 3500엔(38000 원)을 지불해야 한다. 이 가격도 예매할 경우다. 그리고 중앙 본부석은 4500엔(50000 원)이다.

싼 가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3000석이 넘는 히가시 후시미 링크는 관중들이 거의 들어찼다. 1년에 한번 열리는 도쿄 집결전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컸다.

원래 도쿄에도 아이스하키 팀이 존재했다. 일본 하키명가인 세이부 프린스 레빗츠가 2008-2009 시즌을 마지막으로 해체했다. 이후 도쿄에서 경기가 열리지 않았고 결국 중앙의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 도쿄 집결전이 열리게 됐다.

의외인 것은 크레인스와 이글스의 팬들도 현장을 많이 찾았다는 것. 크레인스는 일본의 최북단인 훗카이도의 쿠시로가 홈이다. 오지 이글스도 훗카이도가 연고지다.

일본 최북단의 팀들의 경기지만 팬들은 도쿄를 찾았다. 유니폼과 깃발을 흔들면서 힘찬 응원을 보냈다.

특히 크레인스와 이글스는 도쿄의 아이스하키 유소년팀 선수들에게 일일 선생님 역할을 했다. 집결전이 열리기 전 날인 26일 도쿄 지역 유소년 선수들을 위해 양팀의 선수들은 일일 클리닉을 열었다.

그 결과 어린이 선수들도 직접 현장을 방문했다. 이들도 일본팀들에게 큰 응원을 보냈다.

물론 안양 한라도 안양에서 유소년팀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연고지에 제한된 것이 사실. 물론 안양을 방문하면 누구든지 배울 수 있지만 연고지역이 아닌 곳에서 선수들과 만나기는 어렵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을 유치한 한국은 동계 스포츠에 대해 무지하다. 금메달 위주의 정책으로 인해 어려움이 많다. 동계 올림픽의 꽃인 아이스하키에 대해서는 지원이 크지 않다. 안양 한라 구단주이자 아이스하키협회 회장인 정몽원 회장을 제외하고는 관심을 보이는 이가 없다. 외부에서 보는 인식은 평창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유는 간단하다. 모두가 즐기는 것은 버려두고 국민들의 관심만 끌 수 있는 종목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도쿄협회 관계자는 "일본은 이미 동계올림픽을 개최했다. 그러나 봅슬레이 등 종목은 올림픽 종료 후 관심이 시들해졌다. 반면 아이스하키는 도심에서도 할 수 있다. NHL과 유럽리그를 보면 알 수 있다"면서 "실제 생활에 녹아들 수 있는 종목이 굉장히 중요하다. 아이스하키에 대한 우월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동계 스포츠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가장 대중적인 동계 스포츠인 아이스하키의 인기를 끌어 올리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구단과 선수 그리고 팬들까지 합쳐진 일본 아이스하키의 노력과 집중은 한국 동계 스포츠에 새로운 이정표를 선사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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