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기아차 ‘더뉴 K3’ 디젤, 강력한 토크로 깨워라 ‘스포츠 본능‘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6.03.04 10: 40

엔진은 시끄러웠고, 액셀은 버거웠다. 가솔린 엔진에 길들여진, 디젤엔진이라 하더라도 덩치가 큰 차에 익숙한 운전자에게 준준형이 내는 30.6kg·m의 토크는 적응이 필요했다. 주차를 위해 후진을 할 때는 액셀러레이터에 발을 얹기가 무서웠다.
기아자동차의 ‘더뉴 K3’ 디젤 얘기다. ‘더뉴 K3’ 가솔린 모델은 작년 11월 말 부분변경 모델로 출시 됐지만 디젤 모델은 보름쯤 뒤 순차적으로 출시 됐다.
시간이 지났으니 간단히 ‘더뉴 K3 디젤’에 대한 정보를 정리하고 갈 필요가 있겠다. 이 차가 종전과 달라진 가장 큰 동력계의 특징은 7단 DCT의 장착이다. 기존 모델의 1.6리터 디젤 엔진에 7단 더블 클러치 변속기를 달았다. DCT는 수동변속기의 장점이 이식 된 자동형 변속기다. 자동변속기에 비해 연료 효율은 높아지고, 변속 반응이 빨라 스포티한 운전이 가능해진다.

‘더뉴 K3 디젤’은 이전 모델에 비해 연비는 18%, 출력은 6%, 토크는 7% 향상 됐다. 연비는 16.2km/l에서 19.1km/l(구연비 기준)로, 최대출력은 128마력에서 136마력(ps, 4,000rpm)으로, 최대토크는 28.5kg·m에서 30.6kg·m(1,750~2,500rpm)으로 향상 됐다. 이 중 상당 부분은 7단 DCT에서 온 효과다. 
이런 수치적 변화에 대한 마음의 준비 없이 차를 몰았더니 낯설었다. 운전대를 다시 봤다. 스포츠 주행을 특징으로 하는 차에 주로 장착 되는 D컷 스티어링 휠이 달려 있었다. 휠 아래에는 패들시프트도 있다. 일반적이기는 하지만 스포츠모드 선택 버튼도 다시 보였다. 도심에서 얌전하게 몰 차가 아니었다.
외곽으로 내달렸다. 스포츠모드를 놓고, 액셀러레이터를 깊이 밟았다. 그제야 차가 제대로 말귀를 알아듣는다. 저 뛰어 놀 자리를 찾은 듯이.
표준모드에서 7단까지 변환 되던 변속기가 스포츠모드에서는 6단이 끝이다. 1,500에서 2,000사이에서 놀던 RPM도 2,000에서 3,000으로 주무대를 옮겼다. 스포츠모드에서 5단이면 속도계는 이미 80km/h~100km/h를 치닫고 있었다. 시속 200km 속도도 거뜬할 기세다.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달리하면 서스펜션과 스티어링휠에도 팽팽한 긴장감이 전해져 온다. 패들시프트를 이용한 엔진 브레이크는 흔들림 없는 감속을 가능하게 한다. ‘더 뉴 K3’의 속도 감응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휠(MDPS)은 데이터 처리 단위가 개선 됐다. 16bit에서 32bit로 처리 속도가 빨라지면서 조향 응답성도 높아졌다.
억눌려 있던 ‘스포츠 DNA’를 끄집어내니 운전자도 속이 시원하다. 다만 이 모드는 고속도로에서나 쓸만하다. 저속 운전이 많은 시내에서는 엔진음이 크고 토크가 높아 민폐 운전이 되기 쉽다.
7단 DCT가 가진 또 하나의 장점, 연비도 인상적이었다. 트립상의 수치이기는 하지만 도시고속도로를 표준 모드로 주행하면 20km/l 언저리는 족히 나온다. 스포츠 모드로 놓고 속도감을 즐겨도 17km/l 언저리는 나왔다. 시내 주행 때는 ‘에코 모드’가 있어, 이를 적용하면 불필요한 연료 소모를 줄일 수 있다.
디자인에도 ‘스포츠’ 지향 기조가 적용 됐다. 차량의 상품 설명서에는 온통 ‘스포티’라는 단어로 넘친다.
전면부 그릴을 키우면서, 이어지는 헤드램프와의 일체감을 강조했다. 하단부 중심에는 인테이크홀을 가로로 길게 배치하고, 양 끝단에는 에어커튼 홀을 세로로 배치했다. 전면에서 보면 X자가 옆으로 길게 펼쳐진 형상이 보인다. 영문자 X는 ‘역동성’ ‘극한’의 동의어로 인식 된다.
크기가 커진 그릴과 가로형 인테이크홀이 중심을 잡고, 헤드라이트와 에어커튼이 상하좌우에서 블레이드 같은 날카로움을 준다. 측면은 루프를 타고 흐르는 유선형 윤곽선과 앞쪽이 기울어진 캐릭터라인이 범퍼 방향으로 수렴 되면서 역시 속도감을 지향하고 있다.
운전자의 후측방 시야 사각 지역에서 오는 차량의 움직임을 파악해 차선 변경시 도움을 주는 ‘후측방 경보 시스템’, 운전자가 스마트키를 소지하고 3초 이상 머물면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스마트 트렁크’, 평행 주차뿐만 아니라 직각 주차 시에도 핸들의 움직임을 도와주는 ‘어드밴스드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 등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갖추기에 따라 차의 성격이 ‘안전 지향’ ‘편의 지향’ ‘스타일 지향’으로 바뀌기도 한다.
‘더 뉴 K3 디젤 모델’의 판매가격은 디럭스 1,772만 원, 트렌디 1,986만 원, 트렌디 A.C.E 2,074만 원, 프레스티지 2,160만 원, 프레스티지 스페셜 2,273만 원, 노블레스 2,336만 원이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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