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애플 '아이폰 6S'를? 사용장면 포착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6.03.09 06: 46

애플을 뛰어넘어 전 세계 시가총액 1위에 오른 구글. 이를 이끄는 수장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당연히 자사 구글 제품일까.
'인간'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알파고(AlphaGo)와의 세기의 대결인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를 하루 앞둔 8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기자회견장. 
300여명이 넘은 국내외 기자들이 모여 장관을 이룬 이 자리는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의 에릭 슈미트 회장의 깜짝 등장으로 더욱 뜨겁게 달궈졌다. 슈미트 회장이 이번 대국의 주인공인 이세돌 9단과 알파고를 만든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등장함으로써, 구글이 이번 대국에 쏟는 관심과 기대가 얼마나 큰지 가늠할 수 있었다. 

슈미트 회장은 이날 가장 먼저 무대에 올라 "한국을 사랑하고 다시 오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이세돌 9단과 알파고 대결은 그 결과와 상관없이 승자는 인류가 될 것"이라고 인삿말을 남겼다. 이후 슈미트 회장은 자리에 앉아 이세돌 9단과 하사비스 CEO의 인삿말에 집중하면서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그 순간 과연 슈미트 회장이 쓰는 스마트폰은 무엇일까 궁금했다.
놀랍게도 슈미트 회장이 꺼낸 든 스마트폰은 바로 경쟁사 애플의 '아이폰 6S'였다.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만든 회사인 구글을 오래 이끌었고, 구글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알파벳의 회장이라는 점에서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 슈미트 회장의 모습은 분명 어색해 보였다.
더구나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을 세계 축제로 만들고자 하는 공식석상에서 포착된 장면이라 더욱 눈길을 끌 수밖에 없었다.
물론 슈미트 회장이 애플 제품을 사용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구글은 '안드로이드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면서 직접 개발한 스마트폰인 구글 넥서스 시리즈를 판매하고 있다. 또 슈미트 회장은 전 세계 스마트 디바이스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안드로이드 계열을 이끌고 있는 구글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놀랍다. 
슈미트 회장은 이전에도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모습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슈미트 회장이 직접 아이폰을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은 없었다. 이번이 처음이다.
슈미트 회장과 애플의 인연은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01년부터 구글 CEO로 일했던 슈미트 회장은 2006년 8월부터 애플의 사외 이사를 지낸 경력이 있다. 하지만 구글과 애플의 사업분야가 겹치고 경쟁이 심화될 무렵인 2009년 8월 사임했다.
슈미트 회장이 최대 경쟁사이기도 한 애플의 아이폰 6S를 쓰고 있는 사연이 궁금하다. 
한편 인간과 인공지능이 맞붙는 역사적인 장면이 될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첫 대국은 9일 오후 1시 막을 올린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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