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VS 알파고] 이세돌, "진다 생각 안해...놀랐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6.03.09 17: 33

'인간'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AI)' 알파고(Alphago)에 당한 충격적인 패배를 인정했다.
흑돌을 잡은 이세돌 9단은 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세기의 대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첫 대국 초반 상당히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던 백돌 알파고에 결국 패했다. 30분 이상 생각할 여유가 있었지만 막판 몇차례 실수를 거듭하면서 위기를 내주고 말았다. 결국 이 9단은 28분 28초를 남겨두고 186수만에 돌을 던져 패배를 인정했다. 알파고의 불계승.
이세돌 9단은 경기 후 "진다고 생각 안했다. 너무 놀랐다"면서 "초반 실패가 끝까지 이어졌다. 이렇게 완벽하게 둘 줄 몰라 놀랐다"면서 "앞서 하사비스 CEO께서 내게 존경을 표했는데 알파고 만든 분들에게 깊은 존경심을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사비스 CEO는 "이세돌 9단에게 큰 존경심을 표시하고 싶다. 전투적이고 창의적인 스타일을 가진 이 9단이라 경기가 더 흥미진진했다. 오늘은 역사적인 순간이다. 알파고의 결과에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흑돌을 잡은 이세돌 9단은 경기 초반 알파고의 위협적인 형세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격적인 바둑에 절대적 우위를 보여온 이 9단을 상대로 저돌적으로 밀고 나오는 알파고가 물러섬 없이 팽팽한 접전으로 이어갔다.  
그러나 후반으로 가면서 알파고의 실수라고 믿었던 수들이 계산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이 9단은 결국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알파고는 24수만에 변칙에 가까운 수를 두면서 첫 위협을 가했다. 이 9단이 흑 127수에 실수를 했지만 알파고 역시 136수에서 악수를 두면서 균형을 이루는가 했다. 알파고는 162수에서도 패착에 가까운 수를 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 수들은 막판 알파고의 철저한 계산에 의한 수로 드러나면서 이 9단에게 돌을 던지게 만들었다. 
15일까지(11, 14일 휴식) 총 5번의 대국으로 펼쳐지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 2국은 10일 치러진다. 대국 형식은 (접바둑이 아닌) 호선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전 대국은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 된다. 이 챌린지 우승자에게는 미화 100만 달러의 상금이 주어지며, 알파고가 승리하는 경우, 상금은 유니세프(UNICEF)와 STEM(과학, 기술, 공학 및 수학) 교육 및 바둑 관련 자선단체에 기부된다. /letmeout@osen.co.kr
[사진] 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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