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리데이’, 엉뚱·발랄·진지男 수호를 만나다 [인터뷰③]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3.21 11: 46

 수호는 엑소의 이른바 ‘비주얼 담당’으로 인터뷰에 수줍어하는 동생들을 위해 현장 분위기를 띄워주며 팀 내 분위기 메이커를 담당한다고 알려져 있다. 개인 활동을 할 때는 아이돌스러운 진지한 멘트와 무리수 개그를 던지기도 한다.
21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수호와의 인터뷰에서 그의 진면목을 알 수 있었다. 무대 위에선 칼군무를 소화하느라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었지만, 이날 만큼은 스물여섯 청년 김준면으로서 자신의 인생 얘기를 풀어놓았다.
수호는 “제가 별로 사생활이 없다. 1년에 술은 5번 정도만 마시고, 운동은 이틀에 한 번씩 반드시 한다. 탄수화물 섭취도 거의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게 관리를 하면 성격이 예민해지지 않느냐는 질문에 “과거 도쿄 돔에서 공연을 할 때 상의 탈의를 해야만 했었다. 그래서 물을 이틀 동안 마시지 않았는데 그 때도 예민해지지 않았다”며 “습관이 돼다 보니 (극한의 상황에 처해도)크게 예민해지지 않는다. 기분이 좋지 않을 때 과자를 뜯거나 초콜릿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고 말해 기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수호는 그룹의 리더이자 분위기 메이커로 소문이 자자하다. 형으로서 동생들이 지쳤을 때 용기를 북돋아주는 것도 있지만, 늘 생각지도 못한 엉뚱한 농담을 던져 모두를 웃게 만든다.
마침 전날(20일)은 1년여 간 진행된 엑소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콘서트까지 좋았는데 뒤풀이에 온 지인들과 긴 얘기를 나누느라 잠을 많이 못 잤다. 술을 많이 먹진 않았는데 일 얘기부터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 오늘 중요한 날이라서 일찍 자려고 했는데 잘 안 됐다. V동휘 형과 변요한 형, 김고은 후배를 초대했는데 바쁘신 분들이라 다들 올지 모르겠다. 사실 콘서트도 초대했는데, 바쁘셔서 많이 못 오셨다”고 말했다.
수호는 데뷔 후 처음으로 영화 ‘글로리데이’에 출연을 결정했다. 이 영화는 갓 사회로 나온 네 명의 스무 살 청년들이 사건에 휘말리며 겪는 이야기를 그린다. 수호는 해병대 입대를 앞둔 상우를 연기한다.
“청춘에 관한 시나리오라는 것을 알고 봤고 저는 꼭 청춘물을 하고 싶었다. 시놉시스 중에 가장 와 닿았고 현실적인 영화라고 생각을 했다. 상우라는 캐릭터가 극중 분량이 많진 않지만 무엇보다도 네 명 중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아다. 제가 표현함으로써 영화가 전하고자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영화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그룹 내 리더인데 영화에선 나이 많은 류준열과 만나 편안했을 것 같다고 묻자, “준열이 형이 뒤에서 잘 챙겨주셨다. 뒤에서 기댈 수 있는 형이었다. 하지만 형이 제게 ‘너가 리더잖아, 여기서도 너가 리더를 하라’고 농담 반 진담을 건넸다. 처음엔 리더가 아니라서 부담 없이 지냈는데, 촬영 중 지수가 수다를 나누기 위해 자주 제 숙소에 찾아오기도 했다. 인생 얘기를 했고, 그 안에 이성에 대한 이야기도 있는 것이고.(웃음)”라고 털어놓으며 부끄럽게 미소를 지었다.
너 자신을 알라는 좌우명을 지닌 수호는 “제가 연기를 더 늦게 시작할 줄 알았는데 영화를 하게 됐다. 천천히 오랫동안 가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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