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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승리’ 정현욱, “모든 순간이 소중...절실히 던질 것”(일문일답)

[OSEN=잠실, 윤세호 기자] LG 트윈스 베테랑 투수 정현욱(38)이 인간승리를 이뤘다. 2014년말 위암 수술을 받은 후 험난한 재활 끝에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정현욱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시범경기에 앞서 1군에 합류, 약 1년 반 만에 공식 경기 마운드에 올라 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6회초 1사 후에 마운드에 오른 정현욱은 박건우와 마주, 초구 140km 패스트볼, 2구 141km 패스트볼로 박건우를 우익수 플라이 처리했다. 이어 최주환은 커브로 유격수 땅볼 처리, 깔끔하게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았다.

경기가 끝난 후 정현욱은 고난 끝에 마운드로 돌아온 소감을 전했다. 정현욱은 2014년말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후 종합검진을 받았는데, 위암진단이 내려졌다. 곧바로 수술에 임했고, 성공적으로 재활을 마쳤다. 다음은 정현욱과 일문일답.

-627일 만에 공식경기에 나섰다. 기분이 어떤가?


“마운드에 올라가는데 어릴 때 처음 경기에 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어색했고 긴장됐다.”

-예전처럼 마운드까지 뛰어 갔다.

“항상 해왔던 것을 그대로 하고 싶었다. 그래서 예전처럼 뛰어 갔다.”

-지금 몸 상태는 어떻고, 처음으로 공을 던진 시점은 언제였나?

“100%는 아니다. 트레이닝 파트에선 5월이 되면 100% 컨디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더라. 경기를 치르며 감각을 찾는 데 중점을 두려고 한다. 공은 작년부터 던졌다. 하지만 확실히 힘이 많이 떨어졌었다. 강도 있게 운동을 해야 하는데 예전처럼 운동이 안 되더라. 계속 좋아지고 있으니까 운동 강도를 높이면서 구속을 회복하고 싶다.”

-정말 큰 병을 앓았다. 재활과정에서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사람들도 많을 것 같다.

“먼저 가족들에게 고맙다. 항상 용기를 주면서 나를 믿어 줬다. 그리고 LG 트레이닝 파트와 동료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특히 작년에 이천에 있으면서 최정우 수석코치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작년에 트레이닝 파트의 목표가 ‘내년에 현욱이 1군에서 공 던지는 모습 보자’였다고 하더라. 지치고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코치님과 트레이너 분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해주셨다.”

-병이 컸던 만큼, 몸에 이상 징후도 크게 느꼈을 것 같다. 수술 후 재활하는 동안 어떤 생각을 했나?

“수술 후 20kg가 빠졌다. 내 몸이 아닌 것 같았다. 솔직히 은퇴 생각도 했었다. 야구를 그만 둬야 한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다. 하지만 힘든 시간들이 내 마음을 정리하는 계기가 됐다. 건강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는 생각을 했다.”

-최근 프로야구에서 비슷한 병을 앓은 선수들이 있다. 그리고 대부분이 재기에 성공하고 있는 중이다.

“작년에 정현석 선수가 복귀하는 모습을 봤다. ‘정말 괜찮나? 정말 대단하다’라고 나도 모르게 말이 나왔다. 사실 수술 후에도 항상 마음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막상 재활을 하면 몸이 안 된다. 트레이너 분들이 아니었다면 절대 돌아올 수 없었을 것이다.”

-디른 선수들과는 다르게 구단에 병을 알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었다.

“특별히 알리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많은 분들이 알게 됐다. 내가 숨기고 싶다고 숨겨지는 게 아니더라. 다행히 암 치료는 끝났다. 지금은 6개월에 한 번 검사만 받고 있다.”

-오늘 오랜만에 경기를 뛴 느낌들은 어땠나?

“긴장하지 않으려고 불펜에서 공을 많이 던졌다. 긴장할 수 있는 만큼, 깔끔하게 던지려는 마음도 강했다. 어렵게 가지 말고 가운데만 보고 던지려고 마음 먹었는데 잘 된 것 같다.”

-삼성 시절 투수진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 LG에 온 첫 해와 두 번째 해에도 후배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꾸준히 했었다. 큰 일을 겪은 만큼,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도 많을 것 같다.

“글쎄 잘 모르겠다. 일단 ‘나도 이렇게 던지고 있다’ 정도는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포기하고 싶을 때 ‘마흔에 가까운 나도 공을 던지는 데 포기하지 말자’고 말할 것 같다. 그리고 베테랑 선수일수록 열심히 해야 한다고 본다. 그게 후배들에게 창피해지지 않는 길이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각오를 말해달라.

“야구선수로서 가장 좋은 일은 성적을 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성적에 대해 뭐라고 이야기하지는 못하겠다. 다만 마음가짐은 달라졌다. 사실 예전에는 패전처리로 나갈 때 작은 역할을 한다고 성의 없이 던진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순간이 소중하다. 신인 시절처럼 절실한 마음으로 던질 것이다.” / drjose7@osen.co.kr

[사진]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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