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인터뷰] TB 간 이브랜드 “김태완 최진행 그리워”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4.10 05: 59

탬파베이 유니폼 입고 빅리그 생활 지속
한국계 포수 행크 콩거와도 한솥밥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

지난 9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렸던 2016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던 다나 이브랜드(33, 탬파베이 레이스)에게 다가가 한국 기자라고 소개하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가끔 한국에 있을 때가 생각나지는 않는지 묻자 “항상 그리워하고 있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그가 한국에서 뛴 것도 벌써 3년 전이다. 2013년 한화에 몸담았던 이브랜드는 32경기에 등판해 6승 14패, 평균자책점 5.54를 기록했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났던 기록보다 세부지표가 훌륭했다. 그가 생각보다 좋은 투수라는 것은 메이저리그 복귀로 입증됐다. 지난해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방출된 그는 탬파베이와 마이너 계약을 맺은 뒤 25인 로스터에 입성했다. 그리고 벌써 2경기에 등판해 2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있다.
앞서도 밝혔듯 한국생활은 꽤나 만족스러웠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대우가 좋고 치안이 우수한데다 24시간 내내 여는 상점 등이 많아 일단 한 번 살아보고 나면 한국을 좋아하게 되는 외국인 선수들이 많다. 이브랜드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는 주로 생활했던 대전보다는 서울이 좋다는 생각이다. “아무래도 외국인에게는 이태원이 편하고 좋지 않은가”라는 것이 이브랜드의 의견.
하지만 KBO리그 안에서 가장 애정을 가지고 있는 팀이 친정인 한화인 것은 분명하다. 자신의 통역을 담당하던 직원이 다른 구단으로 옮긴 것도 알고 있을 정도로 관심이 많았다. 옛 동료 중 누가 가장 생각나는지 묻자 이브랜드는 “김태완!”이라고 외쳤고, 그 뒤로 최진행의 이름도 꺼냈다.
3년 전 한화 사령탑 김응룡 감독과의 에피소드도 잊지 않았다. 감독을 기억하고 있는지 묻자 그는 “기억이 난다. 수석코치 외엔 누구에게도 말을 걸지 않았는데, 딱 한 번 말을 걸어온 적이 있다. 완투를 했던 경기(이브랜드는 2013년에 2차례 완투를 한 경험이 있는데, 둘 중 어느 경기였는지는 말하지 않았다)에서 경기 중에 감독이 통역과 나를 불러 그만 던지겠냐고 물었다. 그래서 계속 나가게 해달라고 했다”며 웃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와는 앞으로도 계속 만난다. 김현수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김현수는 좋은 타자다. 도쿄(프리미어12)에서도 만났는데 잘 치더라. 어디로든 타구를 보낼 수 있는 선수다”라고 평했다. 이어 이브랜드는 곧바로 “박병호는 봤나?”라고 취재진에게 되물었다. “여기(볼티모어)서 첫 안타를 치고 갔다”고 하자 그는 “그런가? 정말 잘 됐다. 박병호도 좋은 선수다”라고 답했다.
이브랜드는 계속 한국 타자들을 칭찬했다. 그는 “한국 타자를 상대로 삼진 잡기는 정말 힘들었다. 모든 타자 하나하나가 다 그랬다. 특히 KIA 15번이었던 선수(이용규), 그리고 SK 2루수(정근우)가 생각난다. 그 둘이 한화로 왔다는 것도 알고 있다. 프리미어12에서도 둘은 정말 어려운 타자였다”고 경험이 곁들여진 설명을 덧붙였다.
한국어를 제대로 구사하지는 못하지만, 한국이라는 끈으로 맺어질 수 있는 팀 동료도 있다. 바로 한국계 포수 행크 콩거(한국명 최현)다. 한국어 실력은 이브랜드가 한 수 위. 그는 “행크에게 한국어를 조금씩 가르쳐주고 있다. 물론 나도 많이 잊어버렸다. 한국에 1년 더 있었으면 말을 더 잘했을 거다”라는 말로 취재진을 웃게 했다. 오랜만에 만나는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 이브랜드도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nick@osen.co.kr
[사진] 볼티모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