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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제의 프리즘]신태용호 와일드카드, 손흥민 외 홍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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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최종엔트리 확정이 임박했다.

14일 오후 10시반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2016 올림픽 축구 본선 조추첨이 이뤄지면 신태용 감독은 최종엔트리 선정 작업을 곧 마무리할 예정인 가운데 3명까지 허용되는 23세 이상의 와일드카드로 누굴 낙점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명인 월드컵 엔트리와 달리 올림픽은 18명으로 인원이 제한돼 와일드카드의 비중이 크다. 이와 함께 15명이 될 수밖에 없는 23세 이하 선수들간의 경쟁 또한 매우 치열하고 선발에도 포지션 안배 등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신 감독은 지난 1월 말 본선 티켓을 확보한 뒤 일찌감치 공격수 손흥민(24, 토트넘)을 와일드카드로 공표, 남은 두 장을 어떤 포지션에 쓸지 주목된다.

우선적으로 23세 이하로만 구성된 올림픽팀서 취약한 부문을 보강할 전망인 가운데 그동안 약점으로 줄곧 지적된 수비진에 홍정호(27, 아우크스부르크)의 선발이 유력시 된다. 신 감독은 본선 조추첨에 앞서 독일에 가 홍정호 등의 경기를 지켜봤고 홍정호는 최근 올림픽 출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홍정호는 2012년 런던대회 출전이 확실시 됐으나 부상으로 꿈을 접어야 했던 탓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올림픽에 나가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무릎 수술로 인해 군복무가 이미 면제된 상태라 병역 혜택과도 관계없이 의욕을 보이고 있다.

올림픽팀으로서는 홍정호의 가세가 매우 필요하다. 최종예선서 송주훈(미토) 연제민(수원)을 주전 중앙 수비수로 활용하면서 많은 문제점을 목도했던 신 감독은 지난달 치른 알제리 올림픽대표팀과 평가전에 나설 멤버에서 주장을 맡던 연제민을 아예 배제했다. 대신 신예 김민재(연세대)를 뽑아 테스트, 수비 라인의 변화를 예고했다.

수비진에 홍정호가 와일드카드로 뽑힐 경우 풀백이나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남은 한 장을 쓸 가능성이 높다. 이 포지션의 유력 후보로는 장현수(25, 광저우 R&F)와 한국영(26, 카타르 SC)이 꼽힌다. 공교롭게 둘다 홍정호와 마찬가지로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부상으로 낙마한 아쉬움이 있는 선수들이다.

특히 장현수는 최종엔트리까지 들었다가 김기희(상하이 선화)로 교체된 바 있고 풀백, 중앙 수비수,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어 신 감독에게 매우 매력적인 카드다.  

공수의 연결고리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낼 수 있는 한국영은 현 올림픽팀의 수비형 미드필더들인 이찬동(광주) 이창민(전남) 박용우(서울)에 비해서는 한 수 위의 기량을 지니고 있다. 다만 신 감독이 어디에 주안점을 두느냐에 따라 선발 여부가 달려 있다. 

신 감독은 본선 조추첨 결과를 보고 그에 대처하는 차원에서 와일드카드를 고르겠다는 뜻을 비친 바 있다. 본선 조추첨서 나이지리아 온두라스 이라크와 2번 포트에 속한 한국은 1번 포트(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일본) 3번 포트(스웨덴 포르투갈 남아프리카공화국 피지) 4번 포트(독일 덴마크 콜롬비아 알제리) 중 한 나라씩과 같은 조에 편성된다. 

신 감독이 과연 누구를 손흥민과 함께 리우데자네이루로 데려갈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한국이 과거 올림픽서 조별리그를 통과했을 때는 와일드카드들이 한 몫을 해냈다. 

올림픽 축구는 1980년 모스크바대회까지 프로선수들의 출전이 금지됐으나 1984년 로스앤젤레스대회부터 월드컵에 참가하지 않은 프로선수들에게 문호가 개방돼 1988년 서울대회에는 호마리우, 베베투, 타파렐, 조르지뉴, 마지뉴, 히카르두 고메스(이상 브라질) 위르겐 클린스만, 토마스 헤슬러, 칼 하인츠 리들레, 프리츠 발터(서독) 등 굵직한 선수들이 출전했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은 월드컵과 차별화를 위해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부터 23세 이하로 연령을 제한한 뒤 올림픽 축구의 비중이 너무 떨어지는 것을 의식, 1996년 애틀랜타대회부터는 23세 이상의 선수를 최대 3명 포함시킬 수 있는 와일드카드 제도를 도입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한국은 1996년 황선홍 하석주 이임생이 첫 와일드카드로 출전했으나 조별리그서 가나에 1-0을 이기고 멕시코와 0-0으로 비긴 뒤 이탈리아에 1-2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2차전서 부상 당한 이임생을 이경춘으로 교체해 급히 현지로 보냈으나 결국 3차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2000년 시드니대회에는 홍명보 김도훈 김상식이 최종엔트리에 와일드카드였으나 대회 직전 홍명보가 부상으로 강철로 교체된 뒤 조별리그 첫 판서 스페인에 0-3으로 패한 탓에 모로코와 칠레를 잇달아 1-0으로 꺾고도 골득실차에서 뒤져 탈락했다.

2004년 아테네대회서는 결과적으로 와일드카드를 2장만 썼지만 유상철의 노련한 경기 리드 덕분에 사상 최초로 8강전에 진출했다. 당초 유상철 김남일 송종국이 와일드카드였으나 김남일이 부상으로 정경호로 교체됐고 송종국 또한 부상으로 23세 이하의 김동현으로 바뀌었다. 한국은 조별리그서 그리스와 2-2로 비긴 뒤 멕시코를 1-0으로 꺾은 다음 말리와 극적으로 3-3 무승부를 기록, 8강에 올랐으나 파라과이에 2-3으로 졌다.

2008년 베이징대회에는 처음부터 김정우 김동진 2명만 와일드카드로 선발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서 카메룬과 1-1로 비긴 한국은 이탈리아에 0-3으로 지는 바람에 김동진의 결승골로 온두라스를 1-0으로 이겼음에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2012년 런던대회서는 정성룡 김창수와 함께 와일드카드로 나선 박주영이 사상 첫 동메달 획득의 주역이 됐다. 조별리그를 멕시코와 0-0 무승부로 출발한 한국은 박주영의 선제골에 힘입어 스위스를 2-1로 이긴 뒤 가봉과 0-0으로 비겨 8강에 올랐다. 한국은 8강전서 홈팀 영국과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로 꺾고 4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으나 브라질에 0-3으로 완패, 3~4위전으로 밀렸지만 박주영의 선제결승골로 숙적 일본을 2-0으로 격파하고 감격의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역대 올림픽 와일드카드 및 예비 선수

▲1996 애틀랜타 : 황선홍(FW) 하석주(MF) 이임생(DF), 예비=노수만(GK) 이경춘(DF) 고종수 김기남(이상 MF)  

                      * 2차전 후 이임생을 이경춘으로 와일드카드 교체

▲2000 시드니 : 김도훈(FW) 강철 김상식(이상 DF), 예비=이운재(GK) 박강조(FW) 송종국(DF) 김길식(MF)

                      * 최종엔트리 제출 후 홍명보를 강철로 와일드카드 교체

                      * 2차전 후 김도균을 송종국으로 교체

▲2004 아테네(8강) : 유상철(MF) 정경호(MF), 예비=박동석(GK) 임유환(DF) 전재운(MF) 김동현(FW)

                      * 최종엔트리 제출 후 김남일을 정경호로 와일드카드 교체, 와일드카드 송종국을 23세 이하 김동현으로 교체 

▲2008 베이징 : 김정우(MF) 김동진(DF), 예비=양동원(GK) 김치우 이요한(이상 DF) 서동현(FW)

▲2012 런던(3위) : 정성룡(GK) 박주영(FW) 김창수(DF), 예비=김민우(MF) 윤일록(FW) 김승규(GK)

OSEN 편집국장 johnamje@osen.co.kr

[사진]홍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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