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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종호의 태클 걸기] 이원화에 금 간 전북, 이제는 믿음 필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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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허종호 기자] 전북 현대의 이원화에 금이 갔다. 이제는 이원화 체제에서 제외됐던 선수들을 믿어야 할 때다.

4월이 오면 흔들림이 잦아들 것으로 보였다. 첫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4월의 둘째날에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서 2-1로 이겼다. 그러나 빈즈엉(베트남)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에서 2-3 충격패를 당했다. 게다가 포항 스틸러스와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었지만 종료 직전 동점골을 허용해 2승을 놓쳤다. 전북 최강희 감독이 "두 경기에서 승점 4점을 잃었다"고 할 정도.

최근 3경기서 승리를 하지 못한 것이 문제가 아니다. 앞으로 다가올 경기를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더 큰 문제다. 전북의 강점이 될 것으로 보였던 이원화 체제에 빨간불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빈즈엉전에서 경고 누적 퇴장을 당했던 김창수가 포항전에서도 퇴장을 당하는 바람에 FC 도쿄(일본)와 AFC 챔피언스리그는 물론 성남 FC와 K리그 클래식까지 나설 수 없게 됐다.

김창수의 공백은 최철순이 메워야 한다. 그러나 쉽지 않다. 최철순은 이미 포항전과 인천전을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성남전과 도쿄전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무려 11일 동안 4경기다. 결국 경기를 모두 뛰면서 체력 안배를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대쪽 측면 수비의 도움이 필요하다. 최철순이 오버래핑을 자제하기 위해서는 반대편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에 가담을 해야만 한다.

그런데 반대쪽에도 문제가 생겼다. 이원화 체제에서 왼쪽 측면 수비는 박원재와 최재수가 돌아가며 기용되고 있는데, 박원재가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최재수도 부상에서 돌아온지 얼마되지 않아 100% 몸상태가 아니다. 성남전과 도쿄전까지 모두 책임지는 것은 무리가 있다. 결국 이주용을 기용해야 한다. 이주용은 이번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1경기에 출전에 그쳤지만, 최근 계속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몸상태를 잘 만들어 놓았다.

최전방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포항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이동국은 인천전에 쉬어야 했다. 그러나 풀타임을 뛰었다. 인천전을 완전히 책임져야 할 김신욱이 근육 경련으로 중간에 그라운드를 떠났기 때문이다. 성남전이 문제다. 이동국과 김신욱 모두 체력적인 부담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도쿄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대체자는 있다. 이종호다. 이종호는 빈즈엉전에서 동점골을 넣었고, 인천전에서는 이동국의 선제골을 도왔다. 언제든지 출전할 준비가 된 상태다.

이주용과 이종호의 공통점은 이원화 체제에 완벽히 포함됐던 선수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번 시즌 출전 기회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 부족했다. 그러나 기량이 부족한 건 아니다. 각자의 장점도 있다. 또한 몸도 철저히 만들어 놓은 덕분에 언제든지 풀타임을 소화할 준비가 돼 있다. 이제 남은 건 최강희 감독의 믿음과 선택이다. 성남전까지 포기하지 않고 주축 선수들을 그대로 기용할 수 있다. 그러나 가능성은 희박하다. 최 감독은 "도쿄를 상대로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며 "내부적으로 잔부상자들이 많다. 일정에 따라 피로가 누적이 되는 만큼 잘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용과 이종호, 그리고 몇몇 다른 선수들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뜻이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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