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스 2군행, 외인 타자 인내심 어디까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4.26 05: 57

두산 에반스, 깊은 타격 부진 끝 2군행  
로사리오·발디리스·고메즈도 더딘 적응
결국 두산 닉 에반스가 첫 스타트를 끊었다. 

두산은 경기가 없던 지난 25일 에반스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10개 구단 외국인 타자 중에서 가장 먼저 2군으로 내려간 것이다. 1위 두산의 몇 안 되는 고민거리가 바로 에반스였고, 그가 못 쳐도 잘 돌아가는 팀 사정상 2군으로 보낼 여유가 있었다. 
에반스는 18경기 중 17경기를 선발 4번타자로 출장했지만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61타수 10안타 타율 1할6푼4리 1홈런 5타점 OPS .543. 18경기에서 총 74타석의 기회를 줬지만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65명 중 최하위. 2군으로 내려가도 할 말이 없는 성적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지난 주말 "에반스의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다. 2군행을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다. 계속 1군 경기에 내보내며 감을 찾는 건 무리일 듯하다"고 2군행을 암시한 바 있다. 당분간은 심리적으로 부담이 덜한 2군에서 타격감을 찾기 위해 훈련할 예정이다. 
에반스뿐만 아니라 신입 외국인 타자들이 대부분 적응에 애를 먹고 있다. 미국과 다른 생소한 KBO리그 투수와 리그 특성에 고전하고 있는 것이다. 에반스가 가장 먼저 2군으로 내려갔지만, 지금 부진이 계속 되면 나머지 선수들이 뒤따를 가능성이 충분하다. 
몸값 130만 달러를 자랑하는 거물선수 윌린 로사리오(한화)는 19경기 타율 2할9푼2리 21안타 1홈런 5타점 OPS .718에 그치고 있다. 볼넷(3개)보다 8배 많은 삼진(24개) 숫자에서 나타나듯 선구안에서 약점을 드러냈고, 장기인 장타력마저 실종돼 한화에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박석민과 야마이코 나바로의 대체자로 기대를 모은 아롬 발디리스(삼성)도 시원찮기는 마찬가지. 17경기에서 타율 2할3푼8리 15안타 1홈런 12타점 OPS .655에 그치고 있다. 볼넷(9개)보다 많은 삼진(7개)으로 선구안은 괜찮지만 장타율 3할대(.338)로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하는 한 방이 너무 부족하다. 
외국인 유격수로 시선을 끈 헥터 고메즈(SK)의 부진도 깊어지고 있다. 15경기 타율 2할 11안타 3홈런 7타점 OPS .623의 기대이하 성적을 찍고 있다. 일발 장타력은 있지만 기본 정확성이 크게 떨어진다. 도루(2개)보다 실패(3개)가 더 많을 만큼 센스도 떨어진다. 가래톳 부상으로 지난주는 1경기만 나왔다. 
로사리오·발디리스·고메즈 모두 이제는 선발 라인업에서도 종종 제외될 정도로 입지가 좁아들었다. 새 외국인 타자에게 어느 정도 적응기간이 필요한 건 분명하지만 4월말을 향하는 지금 시점까지도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과연 이들에 대한 인내심은 어디까지일지 궁금해진다. /waw@osen.co.kr
[사진] 에반스-로사리오-발디리스-고메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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