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 마무리? SV 기회 없는 정우람-안지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4.26 13: 01

시즌 19경기에서 세이브 2개에 그쳐  
하위권 떨어진 팀 사정상 기회 없어
일주일에 1세이브, 특급 마무리 투수들에게 좀처럼 세이브 기회가 오지 않는다. 

한화 정우람(31)과 삼성 안지만(33)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최고 구원투수들이다. 10년 가까이 중간 셋업맨으로 불펜 에이스 역할을 한 그들은 올해 풀타임 마무리로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좀처럼 찾아오지 않는 세이브 기회 때문에 남모르게 속을 앓고 있다. 나란히 19경기에서 2세이브에 머물러있다. 
지난겨울 구원투수 FA 역대 최고액 84억원을 받고 한화 유니폼을 입은 정우람은 명불허전의 투구를 하고 있다. 7경기에서 9⅔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11탈삼진 3실점(2자책) 평균자책점 1.86 WHIP 0.31 피안타율 1할을 기록 중이다. 그런데 세이브 기회가 3번뿐이었고, 그 중 2번만 성공했다. 
지난 10일 마산 NC전과 21일 사직 롯데전에서 세이브를 올렸고, 19일 롯데전에는 잘 던지고도 수비 실책 때문에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그 외 나머지 4경기는 세이브 상황과 무관한 등판.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투구감각 유지 차원에서 ⅓이닝만 던진 게 2경기일 정도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안지만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2014년 시즌을 마치고 65억원의 FA 계약을 체결한 안지만은 임창용이 도박 스캔들 때문에 팀을 떠나며 마무리를 맡았다. 5경기에서 6⅓이닝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 제로에 WHIP 0.79 피안타율 1할4푼3리로 변함없는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역시 세이브 기회가 없다. 삼성의 19경기 중 5경기 등판, 1승2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지난 7일 수원 kt전, 14일 대구 NC전을 끝으로 세이브를 기록한 지 열흘이 넘었다. 20일 광주 KIA전에는 동점 상황에서 나와 구원승을 올렸을 뿐 지난 일주일 6경기에서 세이브 기회가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다. 
이유는 명백하다. 한화와 삼성 모두 이기는 경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한화는 3승16패 승률 1할5푼8리로 기록적인 최악의 스타트를 끊고 있다. 매번 선발진이 주도권을 내주는 바람에 불펜 싸움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삼성 역시 9승10패 공동 7위로 승률이 5할에도 못 미친다. 예년 같은 힘이 없다. 
팀 사정이 나아지면 두 투수에게도 더 많은 세이브 기회가 자주 올 것이다. 그러나 매년 셋업맨으로 60경기 등판을 기본으로 해온 두 투수의 풀타임 마무리 시작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건 사실이다. 약팀에 가장 사치스러운 게 특급 마무리라고 했다. 지금 정우람과 안지만이 처해있는 상황이 딱 그렇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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