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잘하고 돈도 잘쓰는 '인판티노 회장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4.28 06: 23

지아니 인판티노(46, 스위스)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직접 한국에 온 목적은 무엇일까. 
인판티노 회장은 27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오후 3시 30분 삼성동 아이파크타워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FIFA 회장이 방한한 것은 2010년 11월 제프 블라터 전 회장 이후 6년 만이다. 
FIFA는 전임 제프 블래터 회장의 부정축제가 드러나면서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었다. 지난 2월 부임한 인판티노 회장은 FIFA의 개혁을 추진하는 동시에 새로운 흥행동력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동시에 부여받았다. 2026년 월드컵부터 본신진출국을 기존 32개국에서 40개국으로 늘리는 것도 그 중 하나다. 이를 실천하려면 전세계 글로벌 기업들과 돈독한 스폰서십을 맺는 것이 중요하다. 

인판티노 회장이 한국에 온 이유도 현대·기아차와의 스폰서십이 주요 이유였다. 인판티노는 “한국에 온 이유는 현대기아자동차와의 후원 논의를 위해서다. FIFA 회장으로서 모든 상업파트너를 만나는 것이 의무다. 미국과 러시아 등도 갔고, 중국의 파트너도 만난다. 오랫동안 FIFA의 파트너인 현대기아차도 만나고 있다. 2020년 미래 계획에 대해 논의하기보다 파트너 기업에게 내 비전을 보여주고, 어떻게 FIFA를 운영할지 새로운 회장으로서 보여주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설명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인판티노 회장의 방한을 환영한다. FIFA 취임 후 바쁜 와중에 와주셔서 감사하다. 한국에서 짧은 기간을 보내지만, 국민들의 따뜻한 환대를 느끼시길 바란다. 대한축구협회는 20세 이하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인판티노 회장도 한국축구 발전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시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그간 FIFA는 유럽과 남미 중심으로 운영되며 지나치게 상업적이라는 비판을 듣기도 했다. 한국 등 아시아가 상대적으로 소외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인판티노는 아프리카 등 축구인기가 높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에 대한 지원방안도 약속했다. 
인판티노는 “축구발전을 늘리겠다는 공약을 세웠다. 각국 단체별로 500만 달러를 나누겠다고 했다. 아프리카 등 긴 이동이 필요한 국가는 더 지원할 것이다. 지난 회의에서 필요한 예산을 이미 승인했다. 투자를 늘리고 축구발전 기금을 14억 달러 규모로 확대할 것이다. 3주 후 멕시코의 승인을 받아 통과될 것으로 기대한다. 전세계가 투자를 확대할 것이다. 대한축구협회도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판티노는 축구를 통해 장사를 잘해서 못 사는 나라에게 공평하게 나누겠다는 약속을 했다. 과연 인판티노가 꿈꾸는 새로운 FIFA가 청정 이미지 구축은 물론 상업적 성공도 거둘 수 있을지 관심 있게 지켜볼 일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