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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101' 김소희 "전소미는 춤선생, 배려심 많아"[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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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선미경 기자] '프로듀스 101'의 김소희(21)는 잔혹한 서바이벌을 견디기에는 다소 연약해보이지만 다부지게 승부의 세계를 견디고 살아남았다. 101명의 연습생 중 15등을 기록하며 놀라운 성장을 보여준 김소희. 프로그램은 끝나고 아이오아이로 데뷔할 수는 없었지만, 분명 '프로듀스 101'은 김소희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줬다.

김소희는 케이블채널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이 끝난 후에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다시 연습생으로 돌아가서 데뷔를 위한 연습에 몰두하는 한편, 관심이 늘어난 만큼 언론 인터뷰도 소화해야 했다. 또 종종 포털사이트 V앱을 통해 팬들과 만나는 시간도 갖고 있다.

'프로듀스 101' 생방송 무대까지 오른 후, 휴가도 다녀온, 기운 충만해진 김소희를 만났다. 방송에서보다 더 밝고 에너지 있는 모습. 활짝 웃는 모습이 더 예쁜 그녀였다.

"데뷔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어요. '프로듀스 101' 이후 확실히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프로그램을 하면서 부족한 점을 많이 느끼고 알게 됐어요. 그런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연습할 수 있게 돼서 좋은 것 같고, 멘탈이 약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강해졌어요. 얻은 게 많아요."

김소희는 '프로듀스 101'의 잔인한 서바이벌을 견디면서 확실히 더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강인한 정신력을 갖게 됐고, 성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무엇보다 '가수 데뷔'라는 꿈이 더 간절해졌다. 아이오아이로 데뷔하는 멤버들이 부럽지만, 김소희는 그녀대로 '프로듀스 101'을 통해 얻은 게 많다.

사실 김소희가 서바이벌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오디션 열풍을 이끌었던 엠넷 '슈퍼스타K'에는 네 번이나 출연했고, SBS 'K팝스타'에도 매번 지원했다. 친구들의 제안에 따라 '슈퍼스타K2'에 지원했었는데, 그때 자신의 길을 깨닫게 됐다. 시즌5와 7에서는 슈퍼위크까지 진출했다. 아쉽게 방송에서 모습을 많이 볼 수는 없었지만 그때 눈에 띄어서 지금의 소속사를 만나게 됐다.

"'K팝스타'에 시즌마다 나갔는데 예선에서 떨어졌어요. '슈퍼스타K'도 실패를 겪으면서 힘들어 했었죠. 기획사 오디션도 많이 나갔고 떨어졌어요(웃음). '슈퍼스타K7'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악물고 도전했는데 그때 지금의 소속사(뮤직웍스) 관계자분이 오디션을 보자고 해서 영광이라고 했죠."

오디션에 수도 없이 참여했었지만 '프로듀스 101' 만큼 치열한 곳은 처음이었다고. 선의의 경쟁이지만 잔인하기도 했고, 현실을 생각하면 버텨내야 하는 서바이벌이기도 했다.

"너무 리얼이죠. 사전에 알려주는 게 없어요. 태어나서 처음 겪는 서바이벌이에요(웃음).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가요계가)이렇게 치열하고 어려운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실제론 더한 경쟁에서도 이기고 살아남아야 하잖아요."

'프로듀스 101'에는 여러 가지 미션으로 연습생들의 역량을 평가하면서 시청자들에게는 재미를 줬다.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연습생들이 충돌을 일으키기도 하고, 기가 막힌 반전의 드라마를 쓰기도 했는데, 김소희 역시 이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이다. 많은 미션들 중 김소희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언제였을까.

"'콜미베이비'요. 세 명(정은우, 안예슬)이 하는 무대다 보니까 수월했어요. 편곡도 우리가 다 해야 했는데 다 능력 있는 친구들이었죠. 너무 문제없이 하다 보니까 방송거리는 없더라고요. 가장 힘들었던 무대는 '같은 곳에서'예요.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은 곡이고, 마지막 미션이었는데 그 노래를 연습하는 것 자체가 고난이었어요. 멤버들 모두 가사에 심취해서 '싸웠냐?'라는 말을 듣기도 했는데, 그러면서도 소녀적인 감성을 살려야하잖아요. 결과가 좋아서 더 의미 있었어요."

같은 곡이나 콘셉트를 선택한 연습생들의 팀워크도 중요했지만, '프로듀스 101'의 미션은 대부분 개인에게 베네핏을 주는 거였다. 함께 땀을 흘려 합을 맞추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1등과 꼴찌가 나뉘기도 했다. 하위권을 기록하면 탈락 위기이기 때문에 슬프긴하지만 순위 발표 때에도 더 시끌벅적하게 서로를 응원하고 박수쳐줬다고.

101명의 생기발랄한 소녀들이 모인 현장은 어땠을까. 한 가지 목표를 가진 친구들이라 마음이 더 잘맞기도 했다. 반면 김소희는 내성적인 성격이라 초반에는 혼자서 모든 것을 안고 있었다. 낯선 환경, 처음 보는 친구들은 그녀를 다소 움츠리게 만들었지만, 함께 연습하다 보니 어느새 친해졌다. 리액션도 큰 소녀들답게 추억도 많이 쌓았다. 특히 MBK의 정채연과 마음이 잘 맞았다.

"채연이랑 성격이 정말 비슷해요. 그 친구도 처음엔 혼자 다니고 그랬는데 서로 알게 되면서 친해졌어요. 비밀 이야기도 꼭 하고요. 이렇게 마음이 잘 맞는 친구니 사실 채연이와 데뷔를 꼭 같이 하고 싶었기도 했어요. 채연이가 됐을 때 너무 행복하기도 했고, '나도 들어갔으면'이라는 마음도 있었죠(웃음)."

김소희에게 유독 고마운 친구도 있다. '프로듀스 101'의 막내인 JYP의 전소미. 김소혜에게 김세정이 있었다면, 김소희에게는 전소미가 있었다. 마지막 '크러쉬' 무대를 준비하면서 안무 때문에 힘들어하던 김소희에게 먼저 다가와 개인 코치가 돼줬다.

"'크러쉬'는 '픽미'를 넘는 어려운 춤이었어요. 아예 못 따라갔는데, 소미가 먼저 다가와서 가르쳐주더라고요. 본인도 바쁠 텐데 하나씩, 기본부터 신경써줬어요. 차근차근. 종이에 동작을 다 써주고, 이 동작에 어떤 표정이 어울린다는 것까지요. 배려도 잘해주고 신경도 많이 써준 고마운 친구예요."

'프로듀스 101'이라는 프로젝트를 마치고 연습생으로 돌아온 김소희는 차근차근 실력을 다듬고 있는 중이다. 곧 혹은 언젠가 데뷔할 날을 기다리면서 더 발전한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서기 위한 준비다. 본인이 곡을 쓰고, 프로듀싱을 해서 활동하는 여러 가수 선배들을 보면서 김소희도 언젠가 자신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뮤지션으로 성장하겠다는 각오다. 더 탄탄하게 차오를 김소희의 데뷔가 기다려진다. /seon@osen.co.kr

[사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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