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신형 말리부의 정체? 쉐보레 글로벌 플랫폼으로 생산 되는 국산차

  • 이메일
  • 트위터
  • 페이스북
  • 페이스북

[OSEN=강희수 기자] 27일의 서울 고척 스카이돔. 한국지엠이 작심하고 내놓은 9세대 말리부의 출시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풀체인지로 탄생한 9세대 말리부는 작년 4월 뉴욕 모터쇼에서 처음 실체가 공개 됐고, 미국에서는 이미 작년 4분기 판매를 시작한 모델이다. 

‘올뉴 말리부’의 디자인을 설명하는 순서에서 한국지엠 디자인센터 스튜어트 노리스 전무가 나섰다. 노리스 전무는 “말리부가 9세대를 거치며 이어오던 디자인 요소를 모두 버리고 전면적인 개발을 했다. 백지에서부터 시작해 진보적인 디자인의 새 역사를 썼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노리스 전무가 이끄는 한국지엠 디자인센터는 ‘신형 말리부’를 개발하는데 기여를 했을까? 잘 알려져 있다시피 신형 말리부는 미국 GM이 개발을 주도한 차다. 그 과정에서 한국지엠 디자인센터는 어떤 구실을 했을까?

한국지엠 관계자는 “신형 말리부 개발은 지엠 본사가 주도적으로 한 게 맞다. 지엠은 글로벌 플랫폼을 개발하면서 각 지역에 분산 돼 있는 개발 팀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반영한다. 이렇게 개발 된 글로벌 플랫폼은 각 지역의 특성에 맞게 조금씩 조율 돼 실제 생산에 이르게 된다”고 말한다. 

지엠 글로벌의 디자인 센터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한국지엠 디자인 센터’가 올뉴 말리부 개발 과정에서 협업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충분히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9세대 말리부’의 기본 뼈대, 즉 디자인, 파워트레인, 안전 장치, 편의 사양 등이 갖춰지고 나면 각 생산 현지에 맞게 일부 수정이 이뤄지고 현지의 특성에 최적화 된 제품이 생산되는 구조다. 

따라서 미국에서 생산, 판매되는 북미형 말리부와 우리나라에서 생산 판매 되는 말리부는 세부적으로는 약간씩 차이가 있다. 중국 시장은 상하이GM이 현지화 작업을 한 뒤 현지에서 생산, 판매한다. 

‘한국형 말리부’는 지엠의 글로벌 소싱 시스템이 공급하는 부품으로 한국지엠의 부평2공장에서 조립 되는 ‘한국산’이다. 당연히 국내산 부품이 많다. 포스코에서 공급하는 강판을 100% 사용하고, 변속기과 일부 엔진도 국내에서 생산 되는 부품을 쓴다. 

파워트레인에서 북미형 말리부와 한국형 말리부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신형 말리부는 166마력의 1.5L 터보 엔진, 253마력의 2.0L 터보 엔진 등 2개 트림으로 출시 되는데 2.0터보의 경우 북미형에서는 8단 자동변속기가 짝을 이룬다. 국내형은 1.5 터보, 2.0터보 둘다 한국지엠의 보령 공장에서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 됐다. 북미형도 1.5 터보에는 6단 자동변속기를 쓰는데 다만 생산 공장은 미국이다. 

한국지엠의 6단 자동변속기는 주행 중에 변속이 되지 않거나 소음이 나는 문제 등으로 인해 우리나라 운전자들에게 인식이 좋지 않다. 이 지적에 대해 한국지엠 관계자는 “보령 공장에서 생산 되는 변속기가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2세대가 개발 되면서 문제들이 개선 됐다. 이번에 신형 말리부에 들어가는 변속기는 그 보다 더 개선 된 3세대 부품이다”고 말했다. 

지엠의 3세대 변속기는 지엠 글로벌이 개발해 각 지역 공장에서 생산하는 부품으로 미국 공장과 보령 공장에서 생산 되는 변속기가 품질은 동일하다. 지엠은 ‘글로벌 소싱’ 개념을 도입해 각 부품을 공유하고 있다. 국내형 말리부도 2.0터보 엔진은 북미공장에서 수입한다. 

국내형 말리부가 부평 2공장에서 조립 되는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이 공장은 최근 ‘임팔라’ 생산 여부로 논란이 됐던 곳이다. 신형 말리부가 시쳇말로 ‘대박’을 터트려 공장 가동률이 높아진다면 임팔라 생산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 될 수 있다. 

신형 말리부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치는 매우 높다. 스포츠 쿠페형의 세련 된 디자인이 우선 눈길을 끌었고, 각종 편의-안전 사양이 차급을 뛰어 넘었으며 결정적으로 2,310만 원부터 시작하는 가격 경쟁력이 뛰어 났기 때문이다. 신형 말리부가 출시를 알린 27일, 하루 종일 국내 대형 포털사이트에서는 ‘말리부’가 실시간 검색어 1, 2위를 차지하고 있었고, 쉐보레 홈페이지는 밀려드는 접속자를 감당 못하고 다운되기도 했다. 

소비자들의 관심은 사전 계약으로 연결 되는 ‘성과(?)’도 보였다. 한국지엠은 27일 하루 동안 사전계약자가 2,000명이 몰렸다고 발표했다. /100c@osen.co.kr 

OSEN 포토 슬라이드
슬라이드 이전 슬라이드 다음

OSEN 포토 샷!

    Oh! 모션

    OSEN 핫!!!
      새영화
      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