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⅔이닝 1실점, STL은 4연패 수렁(종합)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5.02 05: 56

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이 5경기 만에 실점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세인트루이스도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완패를 당하며 4연패와 함께 승률이 5할 아래로 내려갔다.
오승환은 2일(이하 한국시간) 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과의 경기에 0-4로 뒤진 8회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으나 ⅔이닝 동안 2루타 2개를 내주며 1실점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1.38에서 1.98로 올라갔다.
리그 최고 타자 브라이스 하퍼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지만 어찌됐건 실점하며 자신의 임무를 다하지 못했다. 좌타자 승부에서 다소간 고전하는 양상을 보여주기도 해 과제를 남겼다. 최고 구속은 92마일(148km)이었다.

선발 마르티네스와 두 번째 투수 시그리스트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이번이 올 시즌 13번째 등판이었다. 하지만 4월 20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5경기 만에 실점했다. 선두 타자 승부가 조금은 아쉬웠다.
선두 렌돈과 상대한 오승환은 초반 제구가 좋지 않았던 가운데 7구째까지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7구째 91마일(146km) 빠른 공이 통타당하며 좌중간 담장까지 날아가는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진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워싱턴과 메이저리그의 간판타자인 하퍼와 상대한 오승환은 대등한 승부를 벌였다. 2구째 빠른 공이 바깥쪽을 파고들며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고 4구째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해 2B-2S 상황을 맞이했다.
결국 풀카운트 승부 끝에 하퍼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81마일 체인지업이 바깥쪽에서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왔다. 하퍼는 공이 가운데로 들어오자 힘껏 방망이를 돌렸지만 삼진으로 물러났다.
한숨을 돌리는 듯 했지만 그 다음 승부가 아쉬웠다. 좌타자 머피에게 92마일 바깥쪽 빠른 공을 던졌으나 머피가 이를 잘 밀어치며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오승환은 워스와도 7구째까지 가는 진땀 승부 끝에 중견수 뜬공을 유도하고 이날 경기를 마쳤다. 큰 타구였지만 중견수 그리척의 정확한 포구 위치 판단이 돋보였다.
22개의 공을 던진 오승환은 마운드를 테일러 라이온스에게 넘겼고 라이온스가 남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정리하며 실점은 더 올라가지 않았다.
한편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1-6으로 패했다. 5회까지는 워싱턴 선발 맥스 슈어저와 세인트루이스 선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하지만 6회 1사 1루에서 덴 데커가 이날의 결승타가 된 중전안타를 치며 균형이 깨졌다.
7회에는 워싱턴이 승기를 잡았다. 1사 후 워스의 안타에 이어 로빈슨이 마르티네스의 96마일 빠른 공을 받아 쳐 2점 홈런을 터뜨리며 3-0으로 앞서 나갔다. 이어 에스피노자가 연속타자 홈런을 작렬하며 7회에만 3점을 냈다.
워싱턴은 8회 오승환을 상대로, 9회 라이온스를 상대로 1점씩을 더 뽑으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워싱턴 선발 맥스 슈어저는 7이닝 4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승리를 따냈고 개인 통산 4번째 멀티히트 경기를 기록하면서 투타 모두에서 맹활약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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