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권 무안타 끝' 박병호, 타점 생산 본격 시작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5.02 06: 44

ML 데뷔 첫 득점권 적시타 폭발
득점권에서 본격적인 타점 누적 기대
 길었던 득점권에서의 가뭄을 마침내 털어냈다. 박병호(30, 미네소타 트윈스)가 추진력을 얻을 수 있는 계기를 하나 더 만들었다.

박병호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열리는 2016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3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을 올렸다. 또한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득점권에서 안타를 터뜨리기도 했고, 타율도 2할3푼2리로 올랐다.
득점권 안타 가뭄을 해소한 것은 1회말 첫 타석이었다. 0-0이던 1회말 2사 1, 2루에 나온 박병호는 디트로이트 선발 마이클 펠프리를 상대로 볼카운트 3B-2S에서 싱커(93마일)를 쳤다. 타구가 2루수 옆으로 빠져나가는 우전 적시타가 되며 그는 타점을 추가했다.
특유의 파워를 보여줄 수 있는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지만, 코스가 좋았다. 2루수 이안 킨슬러는 타구를 처리하기 위해 1루 방면으로 이동했지만 공과 글러브 사이는 꽤 멀었고, 결국 외야로 빠져나가는 적시타가 됐다.
이날 이전까지 득점권에서 15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침묵을 기분 좋게 깨는 적시타였다. 주자가 1루에 있을 때 2루타를 날려 타점을 올린 경험은 있었지만 유독 득점권만 되면 안타가 나오지 않았다.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볼, 희생플라이가 하나 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2사를 잘 잡고 흔들리던 펠프리 공략에 성공했고, 득점권 타율을 처음으로 높였다. 비록 두 번째 타석에서는 무사 2, 3루 기회에서 타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5회말 무사 1, 3루엔 볼넷을 얻어 세 번의 득점권 찬스 중 세 번이나 출루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금까지 홈런 6개가 있음에도 타점은 8개에 불과했지만, 앞으로 더 많은 타점 생산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박병호는 6호 홈런을 쳤던 지난 1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홈런도 좋지만 그보다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타점을 올리고 싶다”고 말하며 득점권에서 한 달 동안이나 이어지던 침묵을 아쉬워했다. 하지만 그런 아쉬움도 하루 만에 털어냈다. 기대 이상의 장타력으로 4월에 강한 임팩트를 남긴 박병호가 5월의 시작부터 내실을 다지기 시작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박병호의 선제 적시타가 자신의 시즌 세 번째 결승타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다. 초반 앞서가던 미네소타는 점점 무기력해지며 5-6으로 역전패했고, 4연패 늪에 빠졌다. /nick@osen.co.kr
[사진] 미니애폴리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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