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첫 우승 신지은, “빨리 가서 엄마가 보고 싶다” LPGA 텍사스 슛아웃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6.05.02 07: 18

허미정(27, 하나금융그룹)도, 양희영(27, 피엔에스)도 아니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텍사스 슛아웃의 우승 트로피는 첫 우승의 감격을 위해 5년여를 기다려 온 신지은(24, 한화)에게 돌아갔다.
신지은은 지난 2011년 LPGA에 데뷔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지만 유독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 사이 톱10에 오른 횟수만 무려 20회. 남 몰래 한 속울음의 결실이 마침내 텍사스 슛아웃에서 열렸다.
그렇게 기다리던 첫 우승은 기대치 않게 다가 왔다. 한국시간으로 2일 새벽에 시작 된 최종라운드에서도 신지은은 챔피언조가 아니었다. 때문에 우승 퍼팅 세리머니도 할 수 없었다. 2타차 단독 1위의 상태에서 챔피언조 보다 먼저 홀 아웃을 하고 마지막 조의 경기가 끝나기를 기다려야 했다.

신지은은 미국 텍사스주 어빙 라스 콜리나스 컨트리클럽(파71, 6462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볼런티어 오브 아메리카 노스 텍사스 슛아웃’(총상금 130만 달러, 우승상금 19만 5,000달러 약 2억 2,2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적어 냈다. 68-70-65-67타를 쳐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의 기록이다. 텍사스의 강한 바람을 뚫고 올린 귀한 승리였다.
전날까지 강력한 우승 후보는 미국의 제리나 필러였다. 양희영 허미정이 속한 공동 2위 그룹보다 2타차 앞서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우승 경험이 없는 선수가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하는 심리적 압박감은 생각보다 컸다. 필러는 보기 5개, 버디 3개로 2타를 잃고 말았다.
신지은은 우승이 확정 되고 난 순간 중계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머릿속에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 빨리 가서 엄마를 만나고 싶다. 엄마랑 통화를 하고 싶어 전화를 걸었지만,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아 연결 되기 전에 끊고 말았다. 지금은 아무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3라운드까지 우승권에 지목 되던 선수들은 모두 공동 2위군을 형성했다. 제리나 필러를 비롯해 허미정 양희영이 최종합계 12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올랐다. 마지막 18번홀에서 힘겹게 버디를 잡아낸 필러는 결국 눈시울을 붉히고 말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세계 랭킹 1위인 리디아 고는 체력 조절을 위해 출전하지 않았고, 전년도 우승자인 박인비 역시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았다. /100c@osen.co.kr
[사진] 한국시간 2일 새벽 열린 텍사스 슛아웃 최종라운드 7번홀에서 신지은이 힘차게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고 있다.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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