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우라와, 경기 후 집단 충돌사태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5.03 21: 34

경기도 졸전이었고, 매너도 엉망이었다. 
포항은 3일 오후 7시 30분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6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H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우라와 레즈와 1-1로 비겼다. 포항(1승4무1패, 승점 5점)은 조 최하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포항은 경기 전 이미 16강 진출이 좌절된 상황. 반면 우라와는 16강 진출이 확정됐다. 두 팀의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다. 두 팀은 내용 없는 졸전으로 일관했다. 

포항은 후반 18분 페널티킥을 얻어 아자르가 마무리했다. 박준희가 김원일이 찬 발에 얼굴을 맞았는데 심판이 우라와의 반칙을 잘못 선언했다. 우라와 선수들이 흥분한 계기였다. 포항은 후반 42분 김준수가 핸들링 반칙을 범해 결정적 페널티킥을 내줬다. 결국 포항은 한 골을 지키지 못하고 비겼다. 
우라와는 극우파 관중들이 많기로 유명하다. 한국 팀 포항과의 경기서 이들은 더욱 흥분했다. 경기 후 우라와 관중들은 포항 선수들을 겨냥해 이물질을 투척했다. 그러자 일부 포항 선수들이 쓰레기를 주워 다시 버리는 등 반응했다. 결국 흥분한 일본 선수들과 포항 선수들이 욕설을 주고받고, 몸싸움을 벌이는 등 서로 충돌했다. 다른 선수들이 이들을 재빨리 말려 별다른 불상사는 없었다. 
포항은 지난 3월 2일 우라와와의 1차전서 1-0으로 이겼다. 경기 후 해병대출신 김원일은 스틸야드에 응원 온 해병대 후배들과 함께 군가 ‘팔각모 사나이’를 제창해 화제를 모았다. 우라와 팬들은 이에 대한 일종의 보복행동을 한 셈이다. 포항 대 우라와의 자존심 대결은 끝까지 뒷맛이 개운치 않게 됐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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