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S 0.943’ 맹타 이학주, ML 승격 청신호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5.04 06: 10

벌써 3홈런, 美진출 후 최고 타격 성적
우선순위 상승, 연내 MLB 데뷔 가시화
데뷔 후 첫 메이저리그(MLB) 승격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학주(26, 샌프란시스코)의 초반 페이스가 좋다.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그간의 선입견을 지워가고 있다. 승격의 호재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샌프란시스코 산하 트리플A팀인 새크라멘토에서 뛰고 있는 이학주는 3일(이하 한국시간) 앨버키키와의 경기에서 시즌 3호 홈런을 포함, 3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활약을 선보였다. 이날 3안타 중 2루타 1개, 홈런 1개로 히트 포 더 사이클에 3루타 하나가 빠졌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타점 경기다.
이로써 시즌 성적은 타율 3할3푼3리, 출루율 4할, 장타율 0.543, OPS(출루율+장타율) 0.943이 됐다. 팀의 주전 유격수로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는 이학주의 이러한 맹활약은 MLB 승격 자격을 과시하는 증명서로서 손색이 없다.
올해 샌프란시스코와 계약을 맺은 이학주는 스프링캠프에서 비교적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팀 내 경쟁을 이기지 못하고 트리플A로 내려왔다. 하지만 평가가 박한 것은 아니었다. 당시 샌프란시스코는 이학주의 수비적 능력에 대해 인상적인 평가를 내리면서 트리플A에서 유격수로 꾸준히 출전시키며 향후 예비 전력으로 눈여겨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었다.
몇 차례 승격 기회를 놓친 이학주는 성적으로 무력시위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타격 성적이 좋은 것이 반갑다. 이학주는 탬파베이 시절부터 수비와 주루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방망이가 약하다는 지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풀타임 트리플A 첫 시즌이었던 2013년에는 초반 맹타를 휘두르다 무릎 부상을 당했다. 2014년에는 OPS 0.563, 지난해 OPS는 0.607이었다.
아무리 수비와 주루가 좋아도 이 타격 성적으로는 승격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트리플A 승격 후 한 시즌 최다 홈런이 4개(2014년, 93경기)인 이학주는 23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쳤다. 인터내셔널리그와 퍼시픽 코스트 리그의 차이점은 고려해야겠지만 분명 장족의 발전을 이룬 성적이다.
샌프란시스코의 내야에 당장 결원이 생긴 것은 아니지만 시즌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선수 이동이 있을 수 있다. 이학주가 고려 순위를 높였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학주는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할 당시 옵트아웃 조항도 넣었다. 샌프란시스코로서는 그 시기가 오기 전 이학주에게 기회를 줄 가능성도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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