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픽] 전투는 졌다, 그러나 전쟁은 ATM이 이겼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5.04 05: 49

내용과 결과 모두 바이에른 뮌헨의 차지였다.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은 웃지 못했다. 전투는 바이에른 뮌헨이 이겼지만, 전쟁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이겼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바이에른 뮌헨과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1-2로 패배했다. 내용과 결과에서 모두 패배했다. 점유율은 33-67로 크게 밀렸고, 슈팅 횟수에서도 7-35로 밀렸다.
그러나 미소는 바이에른 뮌헨이 아니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지었다. 1차전에서 1-0으로 이겼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2차전 합계 2-2가 됐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결승전 진출 티켓을 가져왔다.

어느 정도 의도된 결과다. 1차전에서 실점하지 않고 승리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 철저하게 역습 위주의 플레이를 펼쳤다. 수비에 집중하며 웅크렸다가 한 번의 기회를 노렸다.
전반 31분 사비 알론소에게 허용한 프리킥 실점은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그러나 당황할 필요는 없었다. 1·2차전 합계 1-1. 유리한 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였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1골만 넣어도 바이에른 뮌헨은 2골을 넣어야 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엄청난 공세 속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기존의 모습을 그대로 이어갔다. 그리고 후반 8분 기회가 왔다. 페르난도 토레스와 공을 주고 받은 앙트완 그리에츠만이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잡아 마무리를 지었다.
다급해지는 건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29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골을 넣어 승부를 뒤집었다. 그러나 초조했다. 모든 면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결승전 티켓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경기는 2-1로 끝났다. 승리자는 바이에른 뮌헨이었지만 결코 웃지 못했다. 전투에서는 이겼지만, 전쟁에서는 패배했다. 결승전 진출이라는 목적을 달성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패배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기쁜 얼굴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sportsher@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