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 마운드' 넥센, 홀드 선두 이보근이 지킨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5.05 06: 00

넥센 히어로즈가 드디어 '투수 왕국'의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넥센은 지난 4일 대구 삼성전에서 서건창의 결승타 포함 2타점 활약 속에 6-3 승리를 거두며 3연승을 달렸다. 시즌 14승1무12패로 단독 4위로 뛰어오른 넥센은 팀 평균자책점이 3.72로 떨어지면서 NC(3.72)를 모 단위에서 제치고 해당 부문 전체 2위에 등극했다.
올 시즌 넥센은 선발 평균자책점(3.83)에서 3위, 불펜 평균자책점(3.53)에서 3위에 오르는 등 고른 마운드 균형을 자랑하고 있다. 1선발, 필승조가 대거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새 얼굴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예년보다 낮아진 팀 득점력으로 유난히 접전이 많은 올해는 특히 불펜진이 팀의 뒷심을 견인하는 중이다.

그중에서도 이보근은 조용히 팀의 불펜 기둥 역할을 하며 시즌 8홀드로 단독 선두에 올라 있다. 올 시즌 15경기에 등판해 1승1패 8홀드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 중인데, 특히 최근 10경기에서는 9⅔이닝 동안 단 1점 밖에 내주지 않는 철벽 불펜의 모습으로 팀의 승리를 지켰다.
공익근무를 마치고 올 시즌 팀에 복귀한 이보근은 푹 쉬면서 어깨 부상에서 회복해 예전의 쌩쌩한 구위를 자랑하고 있다. 리그 공동 4위로 많은 경기수(15경기)를 기록 중이지만 15경기 이상 등판한 불펜 7명 중 가장 평균자책점이 낮다. 이 가운데 좌완 원포인트인 이명우(9⅔이닝) 다음으로 적은 이닝(13⅔이닝)을 소화해 과부하가 걸리지 않고 있다.
넥센은 최근 3년간 강한 이미지를 과시했던 조상우, 한현희, 손승락으로 이어지던 필승조가 모두 전력에서 빠져 있다. 조상우, 한현희는 내년에야 돌아오고 손승락은 이적했다. 이처럼 뒷문이 텅 비었지만 김세현이 마무리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고 예비역 이보근, 김상수가 1군에 연착륙하면서 '형들의 힘'을 발휘하는 모습이다.
이보근은 3일 경기에서도 6-3으로 추격당한 6회 1사 1,3루에서 김택형을 구원 등판해 이지영을 2루수 앞 병살타로 막으며 추격에 찬물을 끼얹고 이닝을 끝냈다. 접전, 위기 상황에서 꺼낼 수 있는 경험 많은 불펜 카드는 어느 팀이든 환영이다. 이보근이 환영받는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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