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소방수 홍건희, 2016 히트상품 조짐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05.05 07: 06

"홍건희가 아주 잘 던졌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 4일 롯데와의 광주경기에서 3-2로 승리하자 홍건희의 투구를 칭찬했다. 3-2로 앞선 가운데 9회초 2사후에 등판해 김문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승리를 이끌었다. KIA 이틀연속 3-2로 승리를 거두고 모처럼 위닝시리즈를 장식했다. 
특히 김문호는 4할2푼3리, 압도적인 타격 1위였다.  김문호를 상대로 초구부터 5구까지 빠른 직구를 뿌렸고 마지막은 변화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한 점차인데도 자신감 넘치는 볼이었고 자신의 시즌 두 번쩨 세이브를 따냈다. 

최근들어 홍건희의 투구는 올해 KIA의 히트상품 조짐을 보이고 있다. 4월 28일 한화전부터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고 있다. 원래는 추격조 혹은 선발 백업 자원이었지만 최근에는 소방수 업무를 포함한 필승조의 주축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5이닝동안 단 2안타만 맞았고 삼진은 5개를 뽑아내고 있다. 2세이브 1홀드를 챙겼다. 평균자책점이 2.30으로 낮아졌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이 1.28, 피안타율은 2할2푼이다. 전형적인 소방수의 볼을 던지면서 지표들이 개선되고 있다. 홍건희가 뒷문을 걸어잠그자 불펜의 힘도 좋아졌다. 소방수 부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이다. 
무엇보다 스피드업이 눈에 띤다. 최고 151km짜리 볼을 던졌고 평균 구속 140km대 후반을 찍고 있다. 직구가 워낙 좋아지면서 가끔씩 섞는 변화구의 효과도 만점이다. 여기에 제구력까지 개선됐다. 개막할때만해도 추격조의 평범한 투수에서 갑자기 소방수의 볼을 던지자 팀내에서도 놀랍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홍건희가 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이대진 투수코치는 "최근 갑자기 스피드가 3~4km 높아졌는데 우리도 놀라고 있다. 제대후부터 하체를 통한 투구와 중심이동을 꾸준히 연습했는데 투구 밸런스까지 잡히면서 볼의 스피드와 힘이 부쩍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기태 감독도 "선발임무까지 생각했는데 당분간은 불펜에서 있어야 할 것 같다"면서 홍건희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입단 6년만에 24살의 젊은 소방수로 진화한 홍건희. 2016 히트상품이자 KIA 미래의 희망으로 우뚝 서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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