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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수술' 김성근, 감독직 복귀 언제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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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 허리디스크 수술로 공백  
NBA 스티브 커 감독도 복귀에 6개월

[OSEN=이상학 기자] 한화 김성근(74) 감독이 야구 인생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성적 부진과 함께 건강 악화로 당분간 자리를 비우게 된 것이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5일 문학 SK전에 결장하며 서울삼성병원에서 허리 수술을 받았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이 최근 며칠간 악화된 김 감독은 이날 정밀 검진을 실시한 결과 요추 3,4번 추간판탈출증에 따른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아래 수술을 받았다. 지난 4일 오전 허리 시술 이후에도 통증이 가시지 않아 수술까지 하게 된 것이다. 

김 감독의 건강 이상은 과거에도 몇 차례 있었다. 지난 1998년 8월 쌍방울 감독 시절 초기 신장암 판정을 받고 남몰래 수술한 적이 있었다. 주위에는 결석을 빼내는 간단한 수술이라고 알렸지만 오른쪽 신장을 모두 덜어낸 대수술이었다. 그 뒤에도 정상적으로 감독직을 수행했다. 이 사실은 2008년 김 감독이 통산 1000승을 달성한 뒤 공개했다. 

2010년에는 지금 문제를 일으킨 허리 수술을 받았다. 당시에도 3,4번 요추가 신경을 눌러 시즌 중 거의 매일 마사지를 받으며 몸을 가눴다. 한국시리즈 우승과 아시아시리즈에 이어 마무리캠프까지 진두지휘한 뒤 12월이 되어서야 주위에 알리지 않고 허리디스크 수술을 했다. 수술 후 이듬해 2011년에도 김 감독은 정상적으로 감독직을 수행했다. 

한화에 와서도 김 감독은 건강관리에 집중했다. 강도 높은 훈련을 지휘하는 와중에도 틈날 때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빨리 걷기로 몸을 만들었다. 직접 펑고를 쳐줄 수 있는 이유였다. 그러나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극심한 성적 부진 때문에 운동할 시간이 여의치 않았다. 김 감독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관계자는 "밤에 통 잠을 못 주무신다. 근심 걱정이 많은지 늘 피곤해 보인다. 감기까지 걸려 몸을 가누기가 어려워 보이셨다"며 안타까워했다. 

결국 지난달 14일 대전 두산전에서 어지럼증을 이유로 경기가 치러지는 중 야구장을 떠났다. 다행히 혈압 체크 결과 큰 이상이 없었고, 김 감독은 이튿날부터 다시 정상 출근하며 건재를 알렸다. 그러나 그로부터 3주가 지난 시점에서 이번에는 허리가 말썽을 일으켰다. 지난 주말부터 허리 통증이 크게 악화됐다. 좋지 않은 몸에도 경기 전후로 선수들을 일일이 지켜보고 지도하며 스스로 혹사했고, 고질적인 허리 디스크가 더 나빠진 것이다. 

민감한 허리 디스크 수술은 정상 생활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린다. 미국프로농구 NBA에서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스티브 커 감독이 올 시즌 허리 수술 후유증으로 장기간 자리를 비운 바 있다. 지난해 7월말 수술을 받고 올해 1월에 복귀했으니 거의 6개월이 걸렸다. 시즌 초반 43경기를 결장했다. 1965년생으로 만 51세의 커도 복귀에 시간이 적지 않았는데 1942년생으로 만 74세의 김 감독에겐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KBO리그에서는 지난 1997년 삼성 백인천 감독이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던 그해 6월28일 고혈압과 뇌출혈로 쓰러졌다. 극심한 스트레스가 원인이었다. 한 달여의 치료를 통해 같은 해 8월1일 감독직에 복귀했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한 달이 더 지난 9월3일 잠실 LG전 더블헤더 1차전을 마친 뒤 건강상 문제로 자진 사퇴했다. 당시 백 감독의 나이 만 54세. 

김성근 감독은 건강 악화로 몸이 힘든 와중에도 어떻게든 팀을 이끌겠다는 의사가 강하다. 그동안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이겨내온 김 감독이다. 한화 구단에서도 김 감독의 거취에는 말을 아끼며 상태를 지켜보고 있다. 관건은 언제 돌아오느냐 여부. 과연 김 감독이 어느 시점에서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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