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바꾼 PK골...정조국, "감독님과 신뢰 계속 커져"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5.06 06: 00

페널티킥이 선언되면 득점을 올린 것과 같이 기쁘다. 그러나 키커가 공을 차서 골대 안으로 넣을 때까지 모르는 일이다. 지난 4일 바이에른 뮌헨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를 떠올리면 알 수 있다. 두 개의 페널티킥이 선언됐지만 득점으로 연결된 것은 하나도 없었다.
광주 FC는 그 상황을 잘 안다. 광주는 작년까지 페널티킥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광주 남기일 감독이 "페널티킥이 선언 되도 넣지 못하는 일이 많았다"고 할 정도.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해결사 정조국이 있다. 정조국은 5일 상주 상무와 홈경기서 페널티킥을 가볍게 성공시켰다. 남 감독은 "긍정적이다"며 작년의 악몽을 떨쳤다.
가끔 페널티킥 득점은 평가절하 되기도 한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다르다. 페널티킥 득점 하나로 경기의 흐름이 바뀔 수도 있다. 광주는 정조국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큰 힘을 얻었다. 상주의 공격에 힘겹게 버티던 수비도 견고해졌다. 이날 전까지 엄청난 득점력을 자랑하던 상주 공격진은 힘을 내지 못하고 광주 수비에 매번 막혔다.

정조국의 페널티킥 득점이 경기의 판도를 바꾼 셈이다. 결국 광주는 1-0으로 경기를 마치며, 중위권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정조국은 "상주전 만큼은 결과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상주에 패할 경우 상위권과 너무 멀어지게 됐다. 그래서 결과를 가져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정조국은 자신의 득점에 대한 공을 남기일 감독에게 돌렸다. 남기일 감독이 보내는 신뢰가 커서 쉽게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는 것. 그는 "감독님께서 부담을 안 주시고 믿음 만으로 경기에 출전을 시키신다. 고참으로서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생각이 커지고 있다. 또한 그런 관계 속에서 감독님과 신뢰가 계속 커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팀에 승리를 가져온 득점이지만 정조국 개인에게도 의미가 있는 득점이다. 득점 랭킹 1위 아드리아노와 같은 6골을 기록하게 된 것. 또한 5월 5일 어린이날에 성공시킨 득점으로, 경기를 지켜봤을 아들 정태하에게 선물로 바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조국은 "가정의 중심으로서, 아빠로서 뜻 깊은 날이 돼 기분이 매우 좋다. 아들과 소소한 재미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며 미소를 보였다.
상주전 승리로 정조국을 비롯한 광주 선수단은 짧지만 기분 좋은 휴가를 보낼 수 있게 됐다. 정조국은 "감독님께서 결과를 챙겼다고 휴식시간을 주셨다. 우리에게는 휴가가 아니라 휴식이니 잘 쉬어야 한다. 이번 한 경기로 시즌이 끝난 것이 아니다. 시즌은 길고 아직 29경기를 더 해야 한다"며 남은 시즌을 위해 알찬 휴식시간을 보낼 것을 다짐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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