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대행 경력… 5할 승률로 긍정적 평가
팀 장악 한계는 존재, 팀 분위기 쇄신이 관건
김성근 한화 감독이 결국 자리를 비웠다. 통증이 있었던 허리에 수술을 받았다. 언제 돌아올지는 아직 모른다. 김광수(57) 수석코치는 생애 두 번째 감독대행을 달았다.
한화는 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가 끝난 뒤 김성근 감독의 수술을 발표했다. 이날 경기 전 허리 통증이 심해져 서울 삼성의료원에서 진단을 받은 김 감독은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고 즉시 조치를 취했다. 다행히 수술은 비교적 잘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언제쯤 돌아올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일단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의 부재에 김광수 감독대행 체제로 팀을 운영하기로 했다. 5일은 사실상 첫 경기였다.
김성근 감독 부임과 함께 수석코치로 영입된 김 대행은 선린상고와 건국대를 졸업하고 OB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1993년 친정팀 OB 코치로 지도자로서의 발걸음을 내딛었고 그 후 수많은 코치 경력을 쌓았다. 대표팀에도 부름을 받을 만큼 능력이 있는 코치로 인정받았다. 김성근 감독과는 고양 원더스 시절 수석코치로 활약하며 연을 이어간 끝에 지난해 한화 수석코치로 부임했다.
막중한 책임을 맡았지만 기대가 걸리는 부분도 있다. 김광수 대행은 이번이 두 번째 감독대행이다. 첫 대행은 2011년 두산이었다. 당시 두산은 오랜 기간 팀을 이끌었던 김경문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6월 물러났다. 이에 두산은 수석코치였던 김광수 코치를 6월 14일 감독대행으로 승격시켜 시즌을 끝까지 마쳤다.
당시 김 대행은 대행이라는 어정쩡한 신분 때문인지 확실한 자신의 컬러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팀 분위기를 수습하는 능력을 인정받았다. 팀 내 살림을 정확하게 꿰뚫고 있고 선수들의 신망도 있어 비교적 무난하게 남은 시즌을 정리했다는 긍정적 평가가 많았다. 두산은 김 대행 밑에서 총 76경기를 치르며 38승38패를 기록, 딱 5할의 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두산은 2012년 김진욱 감독을 영입하며 새 부대를 만들었다.
한화의 상황도 어쩌면 비슷하다. 두산도 당시 가진 전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상자도 있었고, 어수선한 팀 내 분위기도 문제였다. 한껏 높아져 있었던 기대치를 채우지 못했다. 한화 또한 부상자로 전력이 100%가 아닌 가운데 초반 최악의 부진에 빠져 있다. 역시 팀 내 분위기가 좋지 않고 기대치를 한참 밑돈다는 것도 유사하다.
김경문 감독이 자진사퇴한 것과는 달리, 김성근 감독은 자진사퇴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김광수 대행이 어떠한 새로운 판을 짜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팀 장악에는 한계가 있다. 일정 부분은 ‘원격 조종’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팀 분위기만 추스를 수 있다면 한화의 성적은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김광수 대행이 두 번째 시험대에 섰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