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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복귀' 정운, 슈틸리케호 승선 발판 마련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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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허종호 기자] 세계 축구에서 기량이 뛰어난 선수를 귀화시켜 국가대표팀에 기용하는 경우는 드문 일이 아니다. 그러나 아시아 선수를 유럽 축구 강국에서 귀화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드문 일이다. 하지만 K리그 클래식에는 그런 특이한 이력을 가진 선수가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정운(27)이다.

울산 현대중과 현대고를 거친 정운은 2012년 울산 현대에 입단했다. 그러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를 정도로 뛰어난 선수들이 많았던 울산에서 정운의 출전 기회는 없었다. 결국 정운은 입단 1년 만에 울산을 떠나 크로아티아 비행기표를 샀다. 축구 하나만을 위한 선택이었다.

열정 하나만으로 크로아티아노 건너간 정운은 테스트를 거쳐 이스트라에 입단했고, 축구에 매진한 결과 크로아티아 최고의 왼쪽 수비수로 성장했다. 크로아티아 매체 'SN'이 정운을 집중 분석하는 기사와 함께 최고의 왼쪽 수비수로 꼽을 정도였다.

정운의 활약은 크로아티아축구협회도 놀라게 했다. 다보르 수케르 크로아티아축구협회장이 정운의 경기력에 강한 인상을 받아 귀화 제안을 건네기도 했다. 그러나 정운은 크로아티아축구협회의 제안을 뿌리쳤다. 한국에서 인정을 받고 싶은 마음이 있던 정운은 올해 제주 유나이티드 이적을 선택했다.

크로아티아에서도 인정을 받았던 정운의 기량은 당연히 K리그 클래식에서도 통하고 있다. 정운은 리그 개막 후 7경기에 출전해 1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도움 랭킹 5위, 공격 포인트 랭킹 공동 7위다. 왼쪽은 물론 오른쪽 수비수를 통틀어 정운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선수는 없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목표는 다음 단계로 설정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 발탁이다. 크로아티아 대표팀에서 뛸 수 있는 기회도 박차고 온 만큼 당연한 목표다. 정운은 19세 이하 대표팀에 발탁된 적은 있지만, A대표팀은 아직 경험하지 못했다.

하지만 악재도 있다. 정운은 최근 무릎 인대 부상으로 지난달 23일 성남 FC전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부상에 무릎을 꿇지는 않았다. 적극적인 치료와 재활로 정운은 최근 팀 훈련에 복귀해 다시 몸 만들기에 들어갔다. 빠르면 7일 수원 FC전, 늦어도 11일 광주 FC전에 출전할 전망이다.

현대 A대표팀의 왼쪽 수비는 확실한 주인이 없다. 박주호(도르트문트)는 부상 중이고, 김진수(호펜하임)는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가 없어 소집이 불투명하다. 이제 남은 건 정운의 몫이다. 무주공산(無主空山)의 왼쪽 수비라고는 하나, 그 자리에 설 수 있다는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 /sportsher@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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